'검은 화요일'에 개미들 비명…하루만에 424억 강제청산(종합)

박주연 기자 2026. 6. 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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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조 빚투 속 변동성 커지며 반대매매 급증
변동성지수 24일 장중 97.78 역대 최고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9114.55)보다 910.71포인트(9.99%) 하락한 8203.84에 장을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8.40)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7.0원)보다 2.1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2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스피가 10% 가까이 폭락한 지난 23일 하루 동안 424억원에 이르는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시 변동성마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강제청산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반대매매 규모는 424억원으로, 지난 12일(476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24일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3일 급락에 따라 이날도 개장과 동시에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담보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다.

반대매매를 당하면 투자자는 원치 않는 시점에 주식을 낮은 가격에 청산당하며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3일 38조93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일(38조5311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자기자금에 증권사 대출금을 보태 주식을 매수한 후 갚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다.

하지만 초단기 빚투 지표인 위탁매매미수금은 1조4792억원으로 전일(1조2976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미수거래는 증권사에서 단기간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일종의 외상거래다. 결제일(T+2)까지 부족한 돈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당하게 된다.

24일증시가 반등하며 반대매매 압박이 다소 완화됐지만 최근 고점 부근에서 신용거래에 나선 투자자들이 여전히 손실 구간에 머물고 있고 미국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우려와 이에 따른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특히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의한 '숏감마 현상'이 하락장 변동성을 더욱 높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5% 변동할 때마다 47억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의 감마 리밸런싱 수요가 발생해 증시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한국 주식 레버리지 ETF 운용자산이 400억 달러(약 61조원)에 달하며, 이중 절반은 홍콩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등 해외 상장 상품이다.

레버리지 ETF 운용사들은 레버리지 상품 기초자산 주가가 급등락할 때 레버리지 노출 배수를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추격 매수한다. 이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더욱 증폭된다.

실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4일 장중 97.78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미래 변동성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지수가 50~60선에 진입하면 투자자들이 이성적 판단을 잃고 투매에 나서는 '시스템 리스크의 전조'로, 70~80선은 정부 부양책조차 통하지 않는 '통제 불능의 패닉 국면'으로 평가된다.

역대급 빚투와 변동성으로 시장의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와 반대매매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주요 증권사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소집해 신용융자·미수거래에 대한 탄력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투자자가 신용융자·미수거래 구조와 반대매매 위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투자자 위험 안내를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형식적 차원의 신용공여 한도 운영에서 벗어나 시장 여건과 투자자 보호 필요성을 고려해 탄력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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