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관사골의 변신…주민 손으로 키운 근대유산 관광명소

권진한 기자 2026. 6. 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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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관사 생활문화 체험으로 원도심에 활력
국가유산 활용사업 통해 체류형 관광 기반 확대
▲ 영주시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관사골로 떠나는 근대로의 시간여행'을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인절미 만들기 체험중인 외국인들 모습.자료사진)

영주의 대표적인 근대문화 공간인 관사골이 주민 주도형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옛 건물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삶과 기억을 콘텐츠화하면서 지역 소멸 위기 속 원도심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영주시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관사골로 떠나는 근대로의 시간여행'을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주 관사골 일원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이 열리는 관사골은 과거 영주역 철도 종사자들의 관사가 밀집했던 지역이다.

한때 철도 교통의 중심지였던 영주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으로, 현재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인 '안녕! 관사골'에서는 실제 5호 관사에서 수십 년간 생활해 온 주민이 직접 관사 생활과 당시 마을 풍경을 들려준다.

방문객들은 근대 의상과 기관사 복장을 입어보고, 추억의 놀이 체험과 벽화골목 탐방, 문화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관사골 주민들이 참여하는 인절미 만들기와 계절 간식 체험은 세대를 잇는 생활문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영주시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관사골로 떠나는 근대로의 시간여행'을 오는 11월까지 운영(민속놀이인 제기차기를 하는 모습.자료사진)

마을 환경 개선을 위한 업사이클링 체험 역시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운영에 참여한다.

관사골에서 40여 년을 살아온 한 주민은 "예전에는 낡은 동네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우리 이야기가 관광 콘텐츠가 되면서 주민들의 자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인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전문가들은 국가유산 보존 정책이 단순 시설 관리 중심에서 주민 참여형 콘텐츠 발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역문화 분야 한 전문가는 "근대유산은 건물 자체보다 그 공간에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과 생활문화가 함께 전승될 때 가치가 커진다"며 "관사골 사례는 주민이 직접 해설사이자 기획자로 참여하는 대표적 생활유산 활용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 마련이 과제로 꼽힌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프로그램이 행사성 이벤트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청년 참여 확대와 상설 관광상품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주시는 관사골 프로그램이 원도심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지방 중소도시들이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를 겪는 가운데,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체류형 관광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사골 일대는 영주역, 근대역사문화거리, 중앙시장 등과 연계가 가능해 향후 원도심 관광벨트 구축의 거점 역할도 기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민 공동체의 지속적인 참여와 안정적인 재원 확보,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과 세부 일정은 주관단체인 문화예술공동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