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솔바이오사이언스-새한산업, PRC 공동개발 계약 체결

유진희 2026. 6. 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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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ADC·PDC의 최대 난제 ‘링커 절단’ 기술 한계 극복한 혁신 플랫폼 구축
D1K의 비소세포폐암 세포 내 높은 이입률과 새한산업 핵의학 전문성 결합
링커 절단이 필요 없는 견고한 PRC 구조로 약물 안정성과 항암 효율 강화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핵의학 전문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항암제인 펩타이드 방사성의약품(PRC)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기존 항체-약물 접합체(ADC) 및 펩타이드-약물 접합체(PDC)의 고질적 한계로 지적되던 ‘링커 절단’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한 혁신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24일 엔솔바이오사이언스와 새한산업주식회사의 펩타이드 방사성의약품(PRC) 공동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식에서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왼쪽)와 김영덕 새한산업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핵의학 전문기업 새한산업주식회사와 비소세포폐암의 중요한 마커(Trop-2)를 타깃하는 펩타이드 ‘D1K’를 활용한 펩타이드 방사성의약품(PRC) 공동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독자 개발한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의 영역을 기존 PDC를 넘어,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의 중심인 PRC 및 진단·치료를 동시에 구현하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분야로 전격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유도미사일 항암제’로 불리는 ADC와 PDC는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가 사멸시키는 혁신 모달리티로 주목받고 있으나,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아 상용화에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혈중에서는 약물(Payload)이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되어야 하고, 암세포 내부에 진입한 순간에는 정밀하게 끊어져야만 독성 물질이 방출되는 ‘링커’(Linker) 기술의 맹점은 국내외 대부분 ADC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숙제였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새한산업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이러한 링커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PRC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양사가 개발하는 PRC 플랫폼은 암세포 내부로 들어간 뒤 링커가 끊어질 필요가 없다. 펩타이드에 접합된 페이로드가 화학 독성 물질이 아닌 강력한 ‘방사성 동위원소’이기 때문이다.

즉 PRC 플랫폼의 링커는 암세포 안으로 이입될 때까지 견고하게 붙어만 있으면 되며, 세포 내로 들어간 후에는 별도의 절단 과정 없이 방사능 에너지가 주변 암세포의 DNA를 직접 파괴한다. 결과적으로 링커 절단 불량으로 인한 약효 미발현 위험이나, 혈중에서 조기 분해되어 발생하는 정상세포 독성(On-target, Off-tumor toxicity)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혁신적인 PRC 플랫폼이 가능했던 바탕에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생체 모방 펩타이드 D1K가 가진 우수한 세포 내 이입 데이터가 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연구팀이 유세포분석기(FACS)를 통해 실험한 결과, D1K는 비소세포폐암 암세포(HCC827)에서 32.3%, 삼중음성유방암 암세포(MDA-MB-231)에서 12.7%의 우수한 내재화 효율을 증명했다. 반면 양막상피세포(WISH) 내 이입은 일어나지 않아 정상세포 독성 유발 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입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독자적인 인공지능신약발굴시스템(ESAIDD)을 통해 발굴하고 실험적으로 우수함을 입증한 Trop-2 타깃 펩타이드 D1K를 제공한다. 새한산업은 방사성의약품 및 동위원소 치료제 분야에서 축적한 세계적 수준의 핵의학 전문성을 결합하여 임상 개발 및 글로벌 사업화까지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기존 ADC와 PDC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이번 PRC 공동 개발 협력은 당사 펩타이드 플랫폼의 우수한 확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새한산업의 핵의학 역량과 D1K의 뛰어난 암세포 표적화 및 세포 내 이입 특성을 결합해 글로벌 테라노스틱스 시장을 겨냥한 경쟁력 있는 혁신 파이프라인을 신속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영덕 새한산업 대표 역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독보적인 펩타이드 설계 기술과 당사의 핵의학 인프라가 결합해 차세대 펩타이드 PRC 개발에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정밀의료 기술 발전과 혁신적인 치료 옵션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진희 (sade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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