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안보고서] 다주택자 순자산 10억원 넘지만 DSR 취약…3주택 이상 연체율 1.35%

문룡식 기자 2026. 6. 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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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다주택 가구 DSR 72.9%…관리 수준 초과
수도권 무주택 가구 주거비 부담 가중…"차주 유형별 맞춤형 정책 대응 필요"
[사진=연합뉴스]

주택보유 수와 거주 유형에 따라 가계 재무건전성과 채무상환능력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다주택 가구는 무주택 가구보다 순자산 규모가 월등히 크지만, 소득 대비 DSR(원리금상환부담)이 높고 특히 3주택 이상 보유 차주 연체율이 크게 상승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는 주택보유 유무와 보유주택 수에 따라 부채의 구성과 대응 능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1주택 가구는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 매입을 위한 금융기관 대출 비중이 높았다. 반면 2주택 이상 다주택 가구는 금융기관 대출보다 임대보증금을 부채로 활용하는 비중이 컸다. 무주택 가구는 전월세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의 부채 구조를 나타냈다.

보유주택 수가 많을수록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에 힘입어 순자산 규모는 유의미하게 커졌다. 다주택 가구 평균 순자산 규모는 10억7000만원으로, 무주택 가구(1억4500만원)의 7배에 달했다.

그러나 금융자산을 통한 부채 대응 능력과 유동성은 유주택 가구가 오히려 취약했다. 유주택 가구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63배로, 무주택 가구(0.55배)를 크게 웃돌아 상대적으로 자금 유동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DAT(자산 대비 부채비율)는 다주택 가구가 양호한 편이었으나, 소득 대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측면에서는 무주택이나 1주택 가구보다 높아 소득을 통한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졌다.

특히 저소득 다주택 가구 평균 DSR은 72.9%에 달해 고소득 다주택 가구(31.4%)의 2배를 넘어섰으며, 통상적인 임계 관리 수준인 40.0%를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취약성은 실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2021년 이후 전반적인 가계대출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1분기 말 기준 3주택 이상 보유 차주 평균 연체율은 1.35%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3주택 이상 차주가 보유한 주택의 67.3%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최근 정부 다주택자 세제·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이들이 주택 매도와 대출 상환을 통해 스스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무주택 가구는 전반적인 부채상환부담 자체는 낮았으나 주거비용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도권 임차 가구 소득 대비 임대료비율이 비수도권을 크게 웃돌았고, 평균 이자 지급액 증가세도 이어졌다.

한은은 "부채부담은 작지만 주거비용이 늘어난 무주택 가구에 대해서는 주거 취약계층 중심 정책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상환능력이 양호한 실거주 목적의 1주택 가구는 대출 접근성을 유지하되, 금리와 주택가격 변동에 취약한 다주택 가구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와 질서 있는 주택 매도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