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의 기적' 9회 2사에서 '안타-홈런-안타-안타-홈런-볼넷-안타-2루타-볼넷-안타' 대역전극이라니…필라델피아가 선보인 美친 뒷심

김경현 기자 2026. 6.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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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가 9회 2사 이후 8점을 내는 대역전극을 선보였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뒷심도 이런 뒷심이 없다. 아웃 카운트 단 1개를 남기고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대역전극을 펼쳤다.

필라델피아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4-9로 승리했다.

워싱턴이 리드를 잡았다. 2회 무사 1, 3루에서 제이콥 영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딜런 크루즈가 홈을 밟았다. 이어 4회 2사 만루에서 나심 누녜즈의 2타점 적시타, 호세 테나의 2타점 적시타로 0-5까지 차이를 벌렸다.

필라델피아도 반격에 나섰다. 5회 2사 1루에서 에드문도 소사가 추격의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7회 1사 1, 3루에서 소사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브라이슨 스탓이 득점을 올렸다. 3-5, 2점 차.

다만 승기는 워싱턴 쪽으로 기울었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J.T. 리얼무토가 역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뽑았다. 그런데 8회말 무사 1, 2루에서 조르빗 비바스의 재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필라델피아가 6-8로 뒤진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기회. 소사가 헛스윙 삼진, 저스틴 크로포드가 루킹 삼진을 당하며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계속된 9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트레이 터너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브랜든 마쉬가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브라이스 하퍼, 데릭 힐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스탓이 경기를 뒤집는 스리런 홈런을 신고했다. 11-8로 필라델피아의 우위.

브랜든 마쉬가 9회 2사에서 동점 투런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끝이 아니었다. 리얼무토가 볼넷, 가브리엘 린코네스 주니어가 안타를 쳐 2사 1, 2루가 됐고, 소사가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크로포드의 볼넷으로 다시 2사 1, 2루가 만들어졌고, 터너가 1타점 적시타를 보탰다. 마쉬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길었던 9회초가 끝났다. 14-8로 필라델피아의 압도적 리드.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9회말 체이스 슈가트가 등판,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긴 했으나 아웃 카운트 3개를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14-9로 필라델피아의 승리.

소사가 5타수 2안타 1홈런 2득점 5타점, 스탓이 4타수 안타 1홈런 4득점 3타점, 마쉬가 6타수 3안타 1홈런 2득점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리얼무토도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MLB.com'에서 기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라 랭스는 "필라델피아의 9회 8득점은 2015년 9월 28일 워싱턴에서 기록한 9회 8득점 이후 가장 많은 9회 득점"이라고 전했다.

6월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경기의 승리 확률 그래프./베이스볼 서번트 캡처

기적이다. 9회초 2아웃 당시 필라델피아의 승리 확률(WPA)는 1.2%에 불과했다. 광란의 9회초가 끝났을 때 이는 99.7%까지 치솟았다.

한편 선발투수 헤수스 루자르도는 6⅔이닝 5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세 번째 투수 오리온 커커링이 1이닝 3실점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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