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급락, 한국발 충격이 방아쇠”… 세계 증시 쥐고 흔드는 삼전닉스

연선옥 기자 2026. 6. 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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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급락, 美 나스닥도 흔들었다“
외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발 충격도 지목

지난 23일 미국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급락한 배경으로 ‘한국발(發) 충격’을 지목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AI 투자 과열과 고평가 논란이 누적된 가운데 한국 증시 급락이 방아쇠 역할을 하며 글로벌 기술주 매도를 촉발했다는 것이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으로 코스피 지수는 10% 폭락했다. 한국 증시 마감 이후 개장한 유럽과 미국 증시도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통상 한국 증시는 전날 밤 미국 증시 흐름에 영향을 받지만, 올해 국내 반도체주가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이례적으로 급등락하자 우리 증시 흐름이 오히려 미국 증시에 충격을 전파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증시가 폭락한 지난 23일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표시 된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경식 기자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급락 배경에 한국발 반도체 업황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SK하이닉스의 최첨단 메모리 생산 전환 지연 관련 보도가 AI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하며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고 전했다.

조선비즈는 23일 우리 주식시장이 개장하기 전 “SK하이닉스가 당초 HBM4로 전환할 예정이었던 일부 5세대 HBM(HBM3E) 생산라인 전환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확대에 속도를 조절하면서 극심한 범용 D램 공급 부족에 대응한다는 내용이다.

(관련기사 : SK하이닉스, HBM4 생산 속도조절… ‘공급 부족’ 범용 D램 늘려 추가 수익 모색)

해당 보도 이후 시장에서는 AI 투자 사이클 둔화와 HBM 수요 정점론(피크아웃) 우려가 확산됐다. 그리고 한국 증시에서 시작된 불안은 일본, 유럽, 미국 시장으로 연쇄 확산되는 모습이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글로벌 기술주 급락의 진원지로 한국을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기술주 과열에 대한 경고는 새롭지 않지만, 23일 하락세는 올해 세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 시장에서 변동성이 폭발하며 촉발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락 과정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이를 두고 “주식시장 내부의 레버리지가 위험을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tail wagging the dog)’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원래는 주가에 따라 ETF 가격이 움직여야 하지만, 오히려 ETF 매매가 종목 주가를 흔든 현상이 벌어졌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 역시 한국 증시 급락을 글로벌 기술주 매도의 주요 촉매 중 하나로 꼽았다. 로이터는 코스피가 10% 폭락한 23일 서울 증시가 글로벌 반도체주 매도의 선행 신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증시에서 시작된 매도세는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 안팎 급락하면서 본격화했다”고 분석했다.

23일 우리 증시가 폭락한 이후 나스닥 종합지수는 2.22% 하락했고, AI 반도체주가 집중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6% 급락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주가도 13.2% 내렸고, 퀄컴(-8.0%), 인텔(-6.1%), AMD(-6.0%)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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