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맞은 러브버그…'강한 물줄기'에 힘없이 '툭'[현장]
민원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
살충제 대신 물로 친환경 방역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은평구보건소 관계자가 24일 서울 은평구 백련산 초입 실내배드민턴장 인근에서 약제가 아닌 물을 이용한 러브버그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6.24. kkssmm99@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4/newsis/20260624133511662muff.jpg)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툭."
강한 물줄기가 나뭇잎을 때릴 때마다 검은 점처럼 매달려 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백련산 초입. 국립산림과학원이 올해 러브버그 개체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한 절정일에 방역 현장을 찾았다.
여름철 불청객으로 꼽히는 러브버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년보다 이른 고온 현상과 봄철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출현 시기도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백련산 실내배드민턴장 인근에서는 은평구보건소 방역 인력이 러브버그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살충제 대신 호스를 이용한 친환경 물 살수 방식이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은평구보건소 관계자가 24일 서울 은평구 백련산 초입 실내배드민턴장 인근에서 약제가 아닌 물을 이용한 러브버그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6.24. kkssmm99@newsis.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4/newsis/20260624133512045icrd.jpg)
방역 인력이 나무와 풀숲을 향해 강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자 러브버그들은 버티지 못하고 하나 둘 바닥으로 떨어졌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물에 젖으면 비행이 어려워지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약한 물줄기에는 이리저리 몸을 피해 다니던 개체들도 수압이 강해지자 '툭' 하고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다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러브버그의 기세는 지난해와 달랐다. 포집기 주변과 놀이터 미끄럼틀, 나무 곳곳에서 짝을 이룬 개체들이 관찰되긴 했지만 시설물과 나무를 뒤덮을 정도는 아니었다.
인근에서 산책하고 있던 주민도 "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은평구에 13년째 거주 중인 최규성(62)씨는 "2~3년 전에는 아파트 방충망에도 러브버그가 잔뜩 붙어 있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며 "올해 들어서는 어젯밤 한두 마리 본 게 전부"라고 말했다.
실제 민원도 감소세를 보였다. 은평구에 따르면 러브버그 최초 발생 후 8일간 접수된 민원은 지난해 284건(6월17~24일)에서 올해 26건(6월15~22일)으로 줄었다. 전날 기준 누적 민원은 38건이다.
![[서울=뉴시스] 신유림 기자 = 활동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백련산 일대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두 쌍이 손과 손목에 짝을 이뤄 앉아 있다. 올해는 이른 고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출현 시기가 빨라졌지만, 친환경 물 살수 방역 등의 영향으로 민원 접수는 지난해 대비 대폭 감소했다. 2026.06.24. spicy@newsis.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4/newsis/20260624133512221qutd.jpg)
정식 명칭이 '붉은등우단털파리'인 러브버그는 유충 시절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암수가 짝을 이룬 채 비행하며 사람과 차량, 건물 외벽 등에 달라붙는 습성 때문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작지 않다.
또 개체 수가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생태계 교란 물질로 변할 수 있어 적정 수준의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하다.
이에 지자체는 살충제 대신 물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은평구보건소 관계자가 24일 서울 은평구 백련산 초입 실내배드민턴장 인근에서 약제가 아닌 물을 이용한 러브버그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6.24. kkssmm99@newsis.co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4/newsis/20260624133512416emht.jpg)
최영순 은평구 예방관리과 감염병위기대응팀장은 "사람과 환경, 곤충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개체 수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현재 방역의 목적"이라며 "러브버그는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인 만큼 화학적 살충보다는 친환경적인 방제 방식을 우선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브버그 대응 요령으로 ▲물 뿌리기 ▲방충망 틈새 점검 ▲야간 조명 최소화 ▲어두운색 계열 옷 착용 등을 제시했다.
한편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 출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생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른바 '러브버그 출몰지도'도 등장했다.
최근 개설된 해당 웹사이트는 수도권 시·군·구별 출몰 현황을 색상과 점수로 보여준다. 이용자는 지도에 표시된 마커를 클릭해 지역별 출몰 수준과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pic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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