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을 넘어 실천으로… 인천시교육청 ‘바다학교’, 해양생태교육의 중심에 서다

장수빈 2026. 6. 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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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기후위기와 생태계 변화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공간이자 인류의 식량과 에너지, 생물자원을 품은 미래의 터전이다.

인천시교육청 바다학교는 '바다에서, 바다를 이용해, 바다에 대해' 배우는 해양생태교육 프로그램이다.

시교육청은 장기적으로 약 30만 명(인천 전체 인구의 약 10%)이 바다학교를 통해 해양교육을 경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오는 11월 바다학교 포럼을 열고 운영 성과를 공유하며 인천 해양교육의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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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오른쪽)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26년 3기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에 참석해 참여 학생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바다는 기후위기와 생태계 변화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공간이자 인류의 식량과 에너지, 생물자원을 품은 미래의 터전이다. 해양교육 역시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배우고 실천하는 생태시민교육으로 확대되고 있다.

168개의 섬과 넓은 갯벌을 품은 인천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해양교육의 현장이다. 인천시교육청의 '바다학교'는 2023년 첫걸음을 뗀 이후 학생들이 섬과 바다를 통해 지역의 생태와 문화를 배우는 교육으로 자리 잡아 왔다. 2026년에는 학생들이 섬과 바다를 탐구하고 해양의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교육으로 한 단계 확대된다.
지난 12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26년 3기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바다학교, 인천의 섬과 바다를 교실로
인천시교육청 바다학교는 '바다에서, 바다를 이용해, 바다에 대해' 배우는 해양생태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섬과 바다, 연안습지를 직접 찾아가 생태·환경·역사·문화·경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해양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실천 역량을 기른다.

바다학교의 목표는 인천의 모든 학생이 지역의 섬과 바다를 방문하고 탐구하며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해 행동하는 지구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있다. 시교육청은 2030년까지 인천 전체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바다학교 교육을 실시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는 단순히 체험학습의 대상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천에서 성장하는 학생이라면 섬·바다·연안습지를 배우고 경험하도록 해 해양도시 인천을 이해하고 해양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행동하는 시민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시교육청은 장기적으로 약 30만 명(인천 전체 인구의 약 10%)이 바다학교를 통해 해양교육을 경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년 바다학교는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와 '무의 바다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는 승봉도, 대이작도, 자월도, 덕적도 등 인천의 주요 섬을 교육 현장으로 삼고, 무의 바다학교는 중학교 1학년 70학급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또 무의분교를 바다학교 지원센터로 구축해 교육 장소를 확대하고 프로그램 운영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가운데)이 2026년 바다학교 교육활동가 위촉식에 참석해 활동가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바다학교, 체험을 넘어 탐구와 실천으로
2026년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는 섬의 특성과 학생 발달 단계에 맞춰 운영된다. 승봉도는 중학생 대상 과정으로, 대이작도는 중·고등학생이 참여하는 섬 생물다양성·문화대탐사 형태로 운영된다. 자월도는 중학생 중심의 섬 탐구 프로그램으로, 덕적도는 고등학생 대상 섬-바다-연안습지 진로캠프로 운영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섬에 도착해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지형과 조간대 생태를 관찰하고, 갯벌 생물과 해안 식물, 조류 등을 기록한다. 바닷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종류와 유입 경로를 살피는 비치코밍 활동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해양쓰레기 문제가 개인의 생활습관, 도시의 하천, 해류, 소비 방식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지난 2월 2026년 바다학교 교육활동가 위촉식에 참석한 활동가들이 관련 교육을 듣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생태 모니터링 역시 바다학교의 핵심 활동이다. 학생들은 섬의 생물다양성을 관찰하고, 시민과학(Citizen Science) 방식으로 생태 데이터를 기록하며 지역 생태계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핀다. 이는 단순한 자연 관찰을 넘어 학생들이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직접 감지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바다학교를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은 '섬바다교사'다. 섬바다교사는 단순한 인솔 교사를 넘어 해양교육 전문가이자 생태 해설자 역할을 수행한다. 시교육청은 교사와 해양교육 활동가를 대상으로 '섬바다교사 아카데미'를 운영해 기초반과 심화반으로 나눠 교육하고 있다. 기초반은 2024년 4회 199명, 2025년 6회 220명으로 확대됐고, 심화반도 2024년 28명, 2025년 45명, 2026년 54명으로 늘고 있다.
지난 4월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 1기 참여 학생들이 승봉도에서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안전과 사후교육, 바다학교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다
바다학교가 다른 현장체험학습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배를 타고 섬으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섬과 바다는 훌륭한 배움터이지만, 동시에 기상 상황과 조류, 선박 운항, 해안 지형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공간이다. 그만큼 안전은 바다학교 운영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시교육청은 바다학교 운영 과정에서 안전을 별도 절차가 아니라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무의 바다학교에는 차량 1대당 안전지도사 1명을 배치하고,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에는 안전지도사와 보건교사를 배치한다. 학생 이동부터 현장활동까지 전 과정을 안전 인력이 함께 관리한다.

섬 프로그램의 안전관리는 이동 전부터 시작된다. 선박 승하선 절차, 구명조끼 착용, 선내 이동수칙, 기상 상황 확인, 비상 연락체계,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응 절차 등을 사전에 점검한다. 학생들도 현장에 나가기 전 안전교육을 통해 바다와 갯벌, 해안가에서 지켜야 할 행동수칙을 익힌다. 바다를 배우는 것만큼이나 바다를 안전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는 셈이다.

관계기관과의 협력도 바다학교 운영의 중요한 기반이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선박 운항 안전과 해양안전교육, 진로교육을 지원하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양 안전교육을 맡는다. 인천중부경찰서 섬 지역 치안센터도 이동과 시설 이용 등 현장 안전관리를 지원한다. 아울러 모든 바다학교 교육활동가가 연안체험활동 안전교육을 이수하도록 해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섬과 바다를 배울 수 있도록 한다.

바다학교는 현장에 다녀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교육청은 사전 실내교육-현장교육-사후교육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인천 바다의 특성과 해양환경 문제를 먼저 배우고 현장에서 탐구한 뒤 다시 교실로 돌아와 자신의 배움을 정리한다.

사후교육은 학교별 교육과정,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등과 연계해 운영된다. 그림책·영상 제작, 탐구보고서 작성, 시화, 공예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은 섬에서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한다. 이는 현장의 감동을 단순한 추억으로 남기지 않고 질문과 실천으로 이어가게 하는 과정이다. 시교육청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의 사후교육 우수사례와 학생 에세이를 도서로 발간해 보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 2기 참여 학생들이 대이작도에서 갯벌 생물 등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바다학교, 인천형 해양교육의 중심으로
바다학교는 앞으로 더 넓어지고 체계화된다. 시교육청은 2030년까지 모든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바다학교를 운영하고, 학교급별 특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초등학생에게는 해양·섬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고등학생에게는 해양·섬 탐구와 진로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무의분교는 바다학교 지원센터로 조성된다. 이곳은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교구를 개발하며 교사와 교육활동가를 양성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영종, 송도, 장봉도, 신도 등 교육 장소도 확대해 인천 곳곳의 해양환경을 교육자원으로 연결한다.
지난 5월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 2기 참여 학생들이 대이작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시교육청은 오는 11월 바다학교 포럼을 열고 운영 성과를 공유하며 인천 해양교육의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양교육 관계자와 섬바다교사아카데미 참여자, 바다학교 참가자 등이 참여해 인천 해양교육 활성화 방안을 토론하고 운영에 기여한 관계자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칭)인천오션에코스쿨'을 통해 바다학교의 교육 효과를 분석하고 프로그램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 효과 설문과 프로그램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교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의 바다학교 운영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섬과 바다의 소중함을 직접 경험하며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배우는 것이 바다학교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해양생태교육과 연계한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확대해 인천형 해양교육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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