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도 '보상 시대'…서울 포인트제 통할까

손유지 2026. 6. 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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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순환경제]
환경교육 참여하면 포인트…행동 변화 유도
기후위기 대응 위한 시민 참여형 정책 실험
보상은 늘었지만 형평성 논란은 여전 과제
교육 효과 측정과 예산 안정성 확보 관건
[지데일리] 서울시가 시민의 자발적인 환경 실천을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으로 ‘환경교육 포인트제’를 도입한다. 기후위기 대응이 사회 전반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환경교육을 단순한 학습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 행동 변화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환경교육 포인트제를 운영하며,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에게 에코마일리지를 지급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환경교육 참여자에게 에코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시민 참여 확대가 기대되지만 보상 규모와 지역 형평성 문제는 과제로 남는다. AI생성

  

이번 제도는 기존의 환경정책과는 다소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규제와 의무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시민 참여에 보상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환경보호 활동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참여 동기가 부족했던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참여 계기를 제공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환경교육 포인트제는 만 14세 이상 서울시민 가운데 에코마일리지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확인한 뒤 교육에 참여하고, 교육 종료 후 QR코드를 통해 인증 절차를 완료하면 다음 달 10일에 포인트가 지급된다. 교육 1회 참여 시 1000포인트가 적립되며 연간 최대 5000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기존 에코마일리지 제도와 연계돼 활용된다. 시민들은 적립된 포인트를 친환경 제품 구매나 공공요금 납부, 지방세 납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미 에코마일리지를 통해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번 환경교육 포인트제는 교육 분야까지 보상 체계를 확대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총 11개 기관에서 31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교육 내용은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자원순환, 생태 보전, 생물다양성 보호 등 환경 전반을 아우른다. 최근 환경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시민들이 폭넓은 환경 지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교육 프로그램은 서울시 환경교육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환경교육 포인트제는 서울시 환경교육 체계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시는 광역환경교육센터와 기초환경교육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환경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학습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환경교육이 특정 계층만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평생교육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상기후와 폭염, 집중호우, 산불 등 기후위기의 영향이 일상 속에서 체감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탄소중립 교육과 자원순환 교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도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의 환경교육 포인트제는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시민들의 참여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의 참여 확대가 기대된다. 최근 젊은 세대는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환경 관련 봉사활동과 캠페인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교육에 참여하면서 포인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이들의 관심을 더욱 끌 수 있는 요소다. 교육을 통해 환경 지식을 습득하고 동시에 친환경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보상 규모면에서 교육 1회당 1000포인트, 연간 최대 5000포인트라는 수준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에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환경교육은 시간과 이동 비용이 수반되는 활동인 만큼 보상 규모가 체감되지 않는다면 참여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예산 구조 역시 한계로 꼽힌다. 서울시는 선착순 예산 범위 내에서 포인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예산이 조기에 소진될 경우 동일한 교육을 이수한 시민이라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환경교육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 오히려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더불어 지역 간 격차 문제도 있는데 광역환경교육센터 교육은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해 포인트를 받을 수 있지만, 기초환경교육센터 교육은 해당 자치구 주민에게만 포인트가 지급된다. 교육 참여 기회는 열려 있지만 보상 대상이 제한되는 구조다. 교육 인프라가 풍부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차이가 발생할 경우 시민들의 체감 형평성은 낮아질 수 있다.

디지털 접근성도 중요한 과제다. 포인트 지급을 위해서는 QR 인증과 온라인 정보 입력 절차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활용에 익숙한 시민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증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이에 대한 구제 절차와 문의 체계도 보다 명확하게 안내될 필요가 있다.

환경교육 효과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도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교육 참여 횟수만으로 정책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교육 이후 에너지 절약, 분리배출 실천, 친환경 소비 확대 등 행동 변화가 얼마나 나타났는지를 분석해야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참여 인원 확대뿐 아니라 행동 변화와 환경 개선 효과를 함께 평가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서울시의 환경교육 포인트제는 시민 참여형 환경정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환경 문제 해결이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 참여를 확대하려는 시도 자체는 긍정적 의미를 가진다. 

다만 보상 수준의 현실성, 지역 간 균형, 디지털 접근성, 예산 안정성 등 다양한 과제를 함께 보완해야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환경교육이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의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정책의 진정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