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내달부터 자사주 90조 매입… 이사회 거쳐 3년 분할매입 추진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 임직원 성과급 보상용으로 9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다. 이는 과거 10년간 진행된 자사주 매입 총액을 합친 것의 3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향후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3년간 약 90조 원어치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노사 임금협상으로 결정된 연 수십조 원 규모의 특별경영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로 지급하기 위해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사 임금협상을 통해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에게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확보 중인 보상용 자사주는 약 8000만 주에 불과해, 보상에 필요한 초과 물량은 전량 시장 매입을 통해 신규 조달해야 한다. 증권가 실적 전망과 최근 주가(31만 원)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향후 3년간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에 약 68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가 상승으로 최대 지급 배수(200%)가 예상되는 성과조건부주식(PSU) 약정분 약 22조 원(7058만 주)을 더하면 총 매입 규모는 보통주 발행주식의 약 4.9%인 8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유례없는 규모인 만큼 주가 부양 효과도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주주 가치 제고용으로 자사주 30조7000억 원을 매입했다. 이보다 3배 많은 자사주를 더 짧은 3년 내 기간에 집중 매입하는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예외 없이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9조3000억 원 규모의 매입을 발표했던 2017년 1월 당시 3만 원대이던 주가가 같은 해 11월 5만7000원대로 50.3% 올랐다. 10조 원 규모의 매입 발표가 있었던 2024년 11월엔 발표 당일 7.21% 상승을 시작으로 조기 완료 시점인 2025년 9월 말 기준 68.1% 상승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자사주는 3분의 1은 즉시 매도 가능하지만, 나머지 3분의 1씩은 향후 1년, 2년간 매도 제한 규정이 있다. 이처럼 이들 자사주의 유통이 한시적으로 제한되는 만큼 매입 수요와 ‘록업’ 효과가 겹치면서 주가 상승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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