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주기보다 쌓아준다”…유통가, 멤버십 포인트 적립 경쟁
할인 대신 구매금액 적립·구독료 페이백 구조 강화
할인보다 비용 부담 덜해…고적립률 부담은 관건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유통업계의 판촉 공식이 ‘즉시 할인’에서 ‘사후 적립’으로 옮겨가고 있다. 구매 순간 가격을 낮춰주는 방식보다 결제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나 캐시로 돌려줘 다음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의 혜택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유통사들은 출혈성 할인 경쟁보다 적립형 멤버십을 통해 고객을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가입자가 급증하자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해 신규 회원의 클럽 오아시스 가입 인원을 일시적으로 하루 5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오아시스마켓 회원은 제한 없이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시스템 안정화와 운영 효율화를 거쳐 더 많은 고객이 멤버십 혜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사례는 유통업계가 할인보다 적립을 전면에 내세우는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즉시 할인은 구매 시점의 가격 부담을 낮춰 단기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반면 적립은 혜택을 다음 구매로 이연해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한다. 소비자는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다시 해당 플랫폼을 찾게 되고, 유통사는 반복 구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도 포인트 기반 락인 전략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쇼핑, 예약, 여행,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에 포인트 적립망을 연결해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는 네이버쇼핑 등에서 최대 5%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비회원에게는 기본 1% 적립 혜택을 적용한다. 쇼핑으로 쌓은 포인트를 다시 네이버페이 결제처에서 사용할 수 있어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소비가 순환되는 구조다.

G마켓 역시 올해 4월 ‘꼭’ 멤버십을 론칭하고, 멤버십 회원에게 스마일캐시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G마켓은 ‘캐시보장’ 제도를 도입해 멤버십 가입 부담을 낮춘 게 특징이다. 매월 적립액이 이용료보다 적으면 차액을 스마일캐시로 다음 달 지급하고, 구매가 없는 달에도 월 이용료 2900원을 스마일캐시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유통업계가 적립형 혜택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경쟁 심화 속에서 고객 락인 효과 때문이다. 소비자가 적립금을 사용하기 위해 다시 플랫폼을 찾는 과정에서 추가 구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적립식 멤버십 타깃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충성 고객 기반을 확대하면서도 비용 효율화를 꾀하기 위함”이라며 “가입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반복 구매와 객단가 상승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지우 (zuz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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