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전 분위기' 전 우리카드 알리 뛰고 있는 이란 VNL서 미국 만난다…26일 맞대결

류한준 기자 2026. 6. 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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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6시즌 V-리그 우리카드에서 뛴 알리가 정규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상배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코트 안에서 벌어지는 '총성 없는 전쟁'이 될까. 지난 2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세력 지원과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를 명분으로 선제 타격하며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은 종전 협상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전쟁 당사국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이란 내 반미 감정은 없을 수 가 없다. 이런 가운데 배구 코트에서도 이란과 미국의 맞대결이 열린다.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6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2주차에서 이란과 미국이 드디어 만난다. 오는 26일 프랑스 오를레앙에 있는 팔레 데 스포르에서 치러지는 한판 승부다.

미국은 24일 기준 참가 18개팀 중 3위에 올라있고 이란은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국이 이란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공은 둥글다. 그리고 올해 VNL에서도 이변이 일어난 경기가 벌써 여러 번 나왔다.

이란에는 국내 배구팬에게도 얼굴이 익숙한 선수가 뛰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우리카드에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한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주인공이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당시 감독대행)이 2025-26시즌 V-리그 준플레이오프 경기 도중 알리가 공격 득점에 성공하자 벤치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이란대표팀은 포리야 후세인과 알리 하지푸르가 좌우 쌍포다. 하지푸르는 61점, 후세인은 54점을 각각 올리며 VNL 득점 부문 8, 13위에 올라있다. 알리도 지금까지 이란이 치른 VNL에서 매 경기 출전하진 않았지만 34점으로 부문 32위에 팀내 3위로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알리는 이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코트로 나오진 않는다. 그는 2026-27시즌부터 그리스리그 파니오니오스에서 뛴다. 우리카드는 아직 알리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알리를 대신할 새로운 아시아쿼터(AQ) 선수 영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우리카드에서 단순히 AQ가 아닌 두 번째 외국인선수 노릇을 했다. 두 시 즌 동안 69경기(258세트)에 나와 1073득점 공격종합성공률 54.05% 리시브 효율 30.325%라는 성적을 냈다.

세트 당 평균 성공 0.329개를 기록한 강력한 서브도 장점으로 꼽혔고 수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철우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카드 입장에선 알리를 대신할 AQ를 찾는 게 오프시즌 우선 과제가 됐다.

한편 이란은 25일 프랑스와 먼저 경기를 치른다. 미국전을 마친 뒤에도 일본(27일), 쿠바(28일)와 연달아 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이란남자배구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알리(왼쪽에서 두 번째, 22번)가 2026 VNL 1주차 브라질과 경기 도중 득점에 성공한 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국제배구연맹(FIVB)

류한준 기자 hantae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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