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앞에서 고의4구를 하다니…끝내기 안타로 응수, 정작 본인은 "당연히 승부 안할줄 알았다" 왜?

[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당연히 승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정작 본인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한화 국가대표 거포 노시환(26)이 생애 첫 끝내기 안타로 팀을 다시 5위로 올려 놓았다.
노시환은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1,2루 찬스에 나와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한화는 3-2로 승리, 두산을 제치고 5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산은 2사 2루 상황이 이어지자 강백호를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우는 작전을 폈다. 노시환이 앞서 2회말 1-1 동점을 이루는 좌월 솔로홈런을 때렸음에도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강백호보다 노시환을 상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노시환과 두산 마무리투수 이영하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노시환은 볼카운트 2B 1S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4구째 들어온 시속 137km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영하는 시속 140km 슬라이더로 승부수를 띄웠고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노시환은 이를 타격해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유격수 박찬호가 몸을 날렸지만 타구가 워낙 강해 외야로 빠져 나갔다.
두산이 강백호를 고의 4구로 거르고 자신을 '타깃'으로 선정한 것에 분노한 결과일까. 아니었다. 노시환은 "(강백호의 고의 4구를) 예상하고 있었다. 놀라거나 자극이 되는 것은 없었다. 당연히 승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무조건 나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무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과연 노시환은 이영하의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고 2스트라이크째 당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오히려 그때 스윙을 하면서 생각이 정리됐다"라는 노시환은 "완전히 볼이었는데 스윙하고 나서 '이 코스로 오는 공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좀 더 몸쪽으로 가깝게 포커스를 맞췄다. 그런데 마침 실투가 왔고 그게 안타가 됐다"라고 말했다.
노시환이 끝내기 안타를 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그 기분이 뭔지 몰랐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라는 노시환은 "세상이 모두 나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적이 있지만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262 67안타 11홈런 44타점 2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노시환은 5월에만 25경기 타율 .317 32안타 7홈런 25타점을 폭발하더니 6월에는 19경기 타율 .260 19안타 3홈런 10타점 2도루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상 고민이 많다. 타격이라는 것이 참 어렵다. 그렇다고 너무 고민이 많으면 독이 될 때가 있어서 그냥 최대한 심플하게 하려고 한다"라는 노시환.
이제 한화는 베테랑 타자이자 '캡틴' 채은성이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어 기존 타자들과 시너지 효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노시환 역시 채은성의 복귀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선배님께 '빨리 돌아오라'고 자주 전화한다"라는 노시환은 "지금 타선이 조금 힘든 상황이다. 이럴 때 선배님이 합류하시면 타선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빨리 팀에 합류하셔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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