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성실공시' 삼천당제약, 이미지 쇄신 꾀한다…대외협력 조직 신설

김창권 기자 2026. 6. 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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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비만치료제 계약 규모 논란 여파
불성실공시 지정 예고에 신뢰 회복 과제
홍보 조직 내재화 검토…직접 소통 확대
삼천당제약. [출처=EBN]

삼천당제약이 대외 커뮤니케이션 체계 전면 정비에 착수했다. 올해 초 글로벌 제약사와의 대형 계약 발표 과정에서 불거진 공시 논란 이후 언론 대응과 정보 전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최근 채용 플랫폼을 통해 대외협력팀 경력직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채용 대상은 경력 3년 이상의 홍보 담당자로, 보도자료 작성과 언론 대응, 기업 홍보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과의 소통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대외협력 기능 강화를 위해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 배경에는 올해 초 불거진 대형 계약 발표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천당제약 채용 공고 갈무리. [출처=잡코리아]

◆5조3000억원 계약 발표와 공시 논란

삼천당제약은 지난 2월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 오럴 제네릭(경구용 복제약·세마글루타이드)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당시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총 계약 규모가 약 5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공시를 통해 확인된 계약 금액은 약 508억원 수준으로 파악되면서 시장에서는 계약 규모를 과장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뻥튀기'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은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해당 계약은 기술이전 계약이 아닌 독점 공급 및 판매 계약"이라며 "5조3000억원은 계약서에 명시된 예상 매출 규모를 모두 합산해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보도자료와 공시 내용 간 괴리가 투자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 특성상 기술수출이나 공급계약 발표가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보 전달의 정확성과 투명성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금융당국, 제약·바이오 공시 관행 점검

삼천당제약 사례는 금융당국의 공시 제도 점검으로도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사례를 계기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시 및 홍보 관행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정식 공시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 성과나 사업 전망을 먼저 알리는 관행이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을 확대하고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삼천당제약은 지난 4월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정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5점을 부과받았다.

최종적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이 8점 이상 부과될 경우 주식 매매거래가 1일간 정지될 수 있다. 최근 1년간 누적 벌점이 15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발언하는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 [출처=김창권 기자]

삼천당제약 "정확성과 일관성 높이는 체계 구축"

업계에서는 삼천당제약이 그동안 외부 홍보대행사를 중심으로 운영해 온 대외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본사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최근 일부 보도자료는 회사가 직접 배포하고 있으며, 언론의 질의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조직 구축 단계인 만큼 관련 업무를 법무팀 등 본사 조직에서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대외협력팀 신설과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언론 대응 기능을 보다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조직 구성과 운영 방향은 검토 및 준비 단계로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회사는 공시와 대외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내부 검토 절차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단순한 홍보 기능 확대를 넘어 기업 신뢰도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업종의 공시 투명성 강화에 나선 가운데,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소통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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