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복통·설사 부르는 여름철 복병, ‘캄필로박터’가 뭐길래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세균 증식이 빨라져 세균성 장염 위험이 커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원인균이 바로 '캄필로박터'다.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전문의의 도움말로 캄필로박터 장염의 특징을 알아봤다.
캄필로박터 장염은 주로 충분히 익히지 않은 닭고기 등 육류를 섭취할 때 발생한다. 특히 생닭을 손질한 손이나 칼, 도마를 통해 다른 식재료로 균이 옮겨가는 교차 오염이 주된 원인이다. 감염되면 발열, 복통, 설사가 나타나고 통증이 워낙 심해 충수염(맹장염)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증상만으로는 다른 세균성·바이러스성 장염과 구분하기 어렵다.
장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항생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 건강한 성인의 경증 감염은 수분 섭취와 휴식만으로도 대부분 자연 회복한다. 캄필로박터균은 퀴놀론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일 수 있어 원인균을 확인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항생제를 쓰면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이땐 장내 미생물 환경이 망가지고 항생제 내성만 키운다. 다만 고열·혈변 지속하거나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 최근에는 '멀티플렉스 PCR(다중 분자진단)' 검사를 활용한다. 기존 배양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멀티플렉스 PCR은 단 한 번의 대변 검사로 캄필로박터균을 비롯해 다양한 장염 원인균(살모넬라, 노로바이러스 등)을 신속하게 동시 검출할 수 있어 초기 치료 방향을 잡는 데 유용하다.
◇ 생활 속 예방 및 대처법
철저한 익힘: 닭고기와 육류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 먹는다.
교차오염 차단: 생닭을 씻을 때 물이 주변 식재료에 튀지 않게 주의하고, 칼·도마는 조리용과 구분해 사용하며, 생닭을 만진 후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는다.
병원 방문 신호: 구토로 물을 마시기 어렵거나 혈변, 고열, 심한 복통, 탈수 증상(소변량 감소, 어지럼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간다. 특히 고령자와 면역저하자는 균혈증 등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료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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