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보고 통쾌? PTSD 왔다"...현직 교사들 '진짜 반응'

"학생·학부모들의 '필수 영상'으로 지정됐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들이 겪는 악성 민원은 드라마에 등장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데 학생과 학부모가 간접적으로라도 느꼈으면 해서요."(경기도 한 고교 교사 A씨)

A씨는 "예전과 달리 학생들에게 학교 선생님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라며 "지각하지 말라거나, 수업 시간 중 떠들지 말라고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고 혼을 내면 집에 가서 '따져달라'고 부모에게 이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일을 키우지 않으려고 적당히 넘어갈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이 온다. 몇 년 전에는 아이를 혼자 키우는 남성 학부모가 주말에도, 애가 졸업한 이후에도 연락했다. 간혹 술에 취해 전화해 연락처를 차단했다. '결혼 안 하셨냐', '아이는 없냐' 같은 사적인 질문은 이제 일상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B씨는 "학생·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 문제가 담임을 맡는 동안 계속되는 현실과 달리 한 회차마다 문제가 해결되고 넘어간다는 점은 시원했지만,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다"며 "'눈눈 이이'(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사적 응징을 '참교육'이라고 일컬으며 폭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이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서울의 다른 초등학교 교사 D씨는 "설마 했는데 교실의 배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전 회차까지는 허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마냥 재밌게 시청했는데 5화에서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와서 1분마다 재생을 멈췄고 결국 다 보지 못했다"고 했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교권 침해와 관련한 사건이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도서관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데이터로 보는 교육활동 침해와 교원보호' 자료에 따르면 교원에 대한 상해·폭행 및 성폭력 범죄로 분류되는 침해 행위는 2020년 144건에서 2024년 675건으로 4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학기에만 389건이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이경아 연구위원은 "교육부 내 '교육활동보호국'을 신설해 국가 책임형 교육활동 보호체계를 설계해야 한다"며 "학생의 수업 방해와 학부모의 악성 민원 등을 학교와 교육청이 공식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민석 경기도 교육감 당선인은 공개토론을 하자며 호응했다.
다만 교권보호국과 같은 조직이 신설되더라도 드라마에서처럼 학생을 체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행법상 학생을 지도할 때 교육 목적으로도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방법은 금지되기 때문이다.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내 주식이 궁금할땐 머니투데이]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여고생 손녀와 단둘이 남자..."할아버지, 거실서 19금 야동 봐" - 머니투데이
- 심수창, 이혼 후 월세살이 고백…재산은 주식으로 -80% '위기' - 머니투데이
- "제수씨 섹시해요" 선 넘은 친구…웃으며 받아친 아내 말에 남편 '황당' - 머니투데이
- "멀리서 보면 모텔 같아" 서장훈, 최여진 대저택 신혼집에 '돌직구' - 머니투데이
- '프리 선언' 아나운서, 예능서 잘 나갔는데..."돌연 하차→생활고" 고백 - 머니투데이
- 예능 휴방·드라마 촬영중단 JTBC...'호프'·'흑백요리사3' 비상[IT썰] - 머니투데이
- "배터리 3만5000개 연쇄폭발" 23명 사망...'총체적 부실' 아리셀 참사[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한국 증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또 불발…"원화 환전 제한적" - 머니투데이
- 월드컵 진정한 승자는 베컴?…"광고 싹쓸이로 386억원 벌었다" - 머니투데이
- 정당보다 후보, 구호보다 부동산...서울시장 당락 갈랐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