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홈플러스 “메리츠, 청산 땐 5000억 더 번다”⋯ 메리츠 “MBK가 결단해야”
법원, 홈플에 “2000억 조달계획 30일까지 내라”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MBK‧홈플러스와 메리츠금융그룹 간 공방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가 홈플러스 청산 시 5000억원 이상의 추가 금융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메리츠는 회생 여부가 결국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맞받아쳤다.
홈플러스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구조에서는 홈플러스가 회생하는 경우보다 청산 시에 메리츠가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메리츠는 2024년 5월 리파이낸싱을 통해 홈플러스에 1조3000억원을 대출한 이후 현재까지 원금 1348억원, 이자 및 수수료 1213억원 등 총 2561억원을 회수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이 무산돼 파산 절차로 넘어갈 경우 메리츠가 담보신탁으로 확보한 64개 점포를 처분해 대출 원금과 연 20% 연체이자를 포함한 총 1조5600억원을 추가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미 회수한 2561억원까지 합산하면 메리츠의 총 회수액은 1조8161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대출 원금 1조3000억원을 고려하면 메리츠가 약 2년 6개월 만에 원금 대비 40% 수준인 5000억원 이상의 금융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회생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살아남는 길이지만 청산은 메리츠에만 막대한 추가 수익을 가져다주는 구조”라며 DIP 금융 지원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메리츠는 홈플러스 회생의 핵심은 DIP 금융 자체보다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지원이라고 반박했다.
메리츠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NS홈쇼핑의 지급보증과 전폭적인 지원을 토대로 협력업체 신뢰와 매출을 회복하며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홈플러스 역시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주주인 MBK와 김병주 회장의 책임 있는 결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적법하고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돼야 1000억원 규모 추가 DIP 금융을 즉시 집행할 수 있다는 게 메리츠 입장이다.
메리츠는 “투자 펀드에서 1조원 넘게 수익을 올리고 14조원대 자산가로 평가받는 김병주 회장이 왜 1000억원 보증조차 할 수 없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홈플러스와 대주주 등에 이달 30일까지 추가 자금조달 방안을 내라고 요구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홈플러스 채권자협의회, 주주, 노조 등에 ‘회생계획안의 배제 및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지시했다. 재판부는 “회생계획에 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제출된 회생계획안은 수행가능성이 없다고 보니 회생절차를 폐지하는 것에 관한 의견을 달라”고 전했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7월 3일로 열흘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법원이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지 못하면 회생 절차를 종료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결국 자금 조달 여부가 향후 홈플러스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명근 기자 meang@viva100.com
- “남은 1000억은 MBK 몫”⋯ 메리츠, DIP 금융 지원 결정
- 홈플러스 “상품 공급 정상화되니 매출 48% 급증”…회생 가능성 자신감
- 홈플러스 “파산 책임 MBK에 떠넘기느냐”⋯ 메리츠에 공개 반박 나서
- 메리츠, MBK 정조준…“홈플러스 정상화, 최대주주가 먼저 책임져야”
- MBK “홈플러스는 담보물 아닌 계속기업” 호소
- [종합] 메리츠 “MBK, 홈플 투자로 1.2조 수익⋯ 왜 1000억 못 내나”
- MBK “홈플러스 회생의 본질은 2000억 DIP 금융”…메리츠와 정면 충돌
- 22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마무리⋯ NS홈쇼핑, 도심 배송망 활용 주목
- 홈플러스 “메리츠에 아직 2000억 DIP 못 받았다”
- 홈플러스 납품 산지 유통조직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