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반도체 팹도 광주에 둥지 트나

이삼섭 2026. 6. 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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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DJ센터서 정부 주관 서남권 발전 포럼 예정
삼성·SK 등 호남 ‘대규모 투자’ 발표 가능성 높아
패키징 이어 파급 큰 ‘메모리 반도체 팹’ 설립 솔솔
실현될 경우 팹리스까지 더해 ‘반도체 전분야’ 집적
광주 반도체 후공정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일대.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양대 대기업의 제조공장(팹·Fab)이 전남광주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 간 추진해 온 반도체 후공정(패키징)에 이어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 설비까지 구축할 경우 전남광주는 설계(팹리스)부터 생산에 이르는 ‘반도체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혁명에 따른 강력한 반도체 수요를 바탕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2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정부 주관으로 ‘서남권 발전 포럼’이 개최된다.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추진과 맞물려 7월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공 전략과 함께 5극 3특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다. 관심은 단연코 이날 삼성전자와 SK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여부다. 두 대기업은 물론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투자가 이날 발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팹 투자 약속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그룹이 광주 첨단3지구 등을 중심으로 후공정 공장 설립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정은 웨이퍼에 초미세 회로를 그리는 제조 영역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짓는 반도체 팹 1기 건설에 31조원 가량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또 관련 협력 업체가 집적됨에 따라 생산·고용·세수 효과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크다. 반면 후공정은 칩을 자르고 포장(패키징)하는 영역으로, 파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 포럼에 앞서 오는 29일 열리는 청와대 민관합동회의에선 개략적인 투자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토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관련 민관 합동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핵심 관계부처 수장들이 ‘5극 3특’ 전환을 위한 전략을 발표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이 참석한다.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행사 이후, 삼성전자와 SK그룹 등이 호남을 포함한 비수도권 투자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전공정 투자가 약속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단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 차가 있어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공정과 달리 반도체 팹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재 두 기업 모두 경기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반도체 팹을 구축 중이다. 일각에선 용인에 지을 반도체 팹 일부를 호남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나온다. 두 기업 모두 용인에서 부지와 전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김정관 장관 또한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부지 외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장관은 “기업들도 현재 보유 부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새로운 지역을 찾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뉴시스

현재 예상되는 반도체 팹 부지는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 해남 솔라시도, 전북 새만금 등이다. 해당 부지들은 부지 확보가 쉽고 인허가가 빠르다는 게 강점이다. 특히 광주군공항 부지의 경우 전력과 용수, 인재 수급, 정주여건 등 모든 면에서 우위가 점쳐진다. 무엇보다 미래자산 상승 가치 또한 커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문제는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이 최대 10년가량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지 확보 이후 실제 투자를 단행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공정 투자가 실현된다면 전남광주지역은 ‘반도체 전분야 집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쟁력을 갖춘 첨단 패키징 공정에 더해 메모리 반도체 팹이 들어서면 완벽한 제조 생태계를 갖추게 된다. 광주시는 현재 AI 중심도시 역량과 연계해 퓨리오사AI나 리벨리온 등 팹리스 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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