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마다 기적 쓴 김영권 "남아공은 멕시코만큼 힘든 팀, 초반에 기 눌러야...흥민이-승규 믿는다"

박찬준 2026. 6. 2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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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대화 나누는 손흥민, 홍명보 감독.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6.19/

[김영권의 기적 월드컵]결국 3차전까지 왔다. 사실 2차전에서 32강행을 결정지었으면 했다.

그럴 경우에 3차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리고, 32강전을 보다 좋은 체력에서 치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멕시코전은 뒤늦게 봤다. 연습경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멕시코가 생각보다 더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 미스로 인해 실점을 한 것은 참 아쉬웠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패배는 안타까운 결과다.

(김)승규한테는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는 그게 승규의 실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승규가 없었으면 체코와의 1차전은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워낙 잘하고 있는 만큼, 남아공전은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된다.

나는 세 번의 월드컵을 치르면서 항상 2차전을 패했다. 그래서 지금 선수들이 어떤 심정인지 잘 알고 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 이럴 때일수록 경험 많은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한국 축구가 3차전에서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독일을 낚았고,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포르투갈을 잡았다. 모두 내가 골을 넣었기에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사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팀 분위기가 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컸고, 3차전이 월드컵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되면 안되겠다는 책임감도 들었던 것 같다. 선수들끼리는 '힘들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다 보여주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아마 지금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남아공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나는 작년에 펼쳐진 클럽월드컵에서 남아공 넘버1 클럽인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붙어본 적이 있다. 당시 0대1로 패했다. 그때 주축 멤버들이 지금 남아공에 대거 포진해 있다고 알고 있다. 그때 우리가 1승 상대로 여겼는데,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다. 스피드가 빨랐고, 개인 능력이 좋았다. 스타일상 우리한테 까다로울 수 있는 팀이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그래서 난 남아공전이 멕시코전만큼이나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초반에 눌러서 상대 기를 꺾는 게 중요하다. 아프리카 선수들인 만큼, 신나서 볼을 차지 못하게 전방 압박을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비기기만 해도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러면 더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멕시코전 이후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 안에 있는 선수들은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밖에서 뭐라 하든 간에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다. (손)흥민이 얘기가 많은데, 흥민이는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한국 축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수다. 흥민이 역할이 골을 넣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니까, 그 외적으로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을 거다. 남아공전에서는 분명히 골을 넣을 것이라 확신한다.

22일(한국시각)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과의 경기를 위해 멕시코 몬테레이에 입성했다. 대표팀 숙소로 들어서는 홍명보 감독의 모습. 몬테레이(멕시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6.22/

분명 힘든 승부가 될 거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카잔의 기적, 도하의 기적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 분명 이겨낼 수 있을 거다. 안일한 생각만 버리고, 90분 내내 집중할 경우, 32강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찾아올 거다. 태극전사들을 믿는다.
울산HD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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