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로봇 시대 기틀 닦는다…현대차·모비스·글로비스 '한 축'

윤경진 기자 2026. 6. 24. 07: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지분 9.65% 인수 추진…BD 100% 지배력 확보 나서
현대차 생산, 모비스 핵심부품, 글로비스 물류…로봇 밸류체인 구축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로봇 구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BD) 잔여 지분에 대한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완전자회사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계약에 따라 BD 지분 9.65%를 현대차그룹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해당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현대차그룹은 잔여 지분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거래 규모는 약 3억2500만달러(약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BD 지분 80%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수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정 회장 등이 90% 이상 지분을 확보했고 소프트뱅크 지분율은 9.65%까지 낮아졌다.

현재 지분 구조는 현대차가 27.9%로 가장 많고 정 회장(22.6%), 기아(17.2%), 현대모비스(11.3%), 현대글로비스(11.3%) 등이 뒤를 잇는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까지 사들이면 BD는 현대차그룹의 100% 자회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 보안 업무를 수행 중인 보스턴다이내믹스(BD) 로봇.[사진=윤경진 기자]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잔여 지분 정리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완전자회사 체제가 구축되면 연구개발과 생산 투자, 인력 확보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해진다. 향후 IPO(기업공개)와 외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한 구조를 갖추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8년 전후 BD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거론한다.

자동차 제조를 중심으로 성장한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계열사 간 역할 분담에도 나섰다. 현대차는 미국 메타플랜트 등 생산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과 상용화를 맡는다. 현대모비스는 센서와 제어 시스템, 전동화 부품 등 로봇 핵심 기술 분야를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센터와 공급망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활용 영역 확대를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로봇 훈련센터(RMAC)와 로봇 생산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 수집과 학습, 동작 생성, 실증으로 이어지는 휴머노이드 개발 체계를 미국 현지에 구축하기 위해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그동안 매년 진행해온 증자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전환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로봇 훈련센터와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는 것도 자체 사업 확대와 함께 외부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볼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로봇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빅테크와 협업 범위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