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기업 보러가자" 1년치 예약 꽉 찼다 [르포]
2달 전부터 예약해야...100% 사전예약제
관광객·업계 관계자·현지인 견학 등 다양
월 2000명 방문...TSMC 신화 한 눈에


TSMC는 대만에서 기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과 안보를 상징한다. 혁신관에 반도체 업계 종사자부터 학생,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혁신관 관계자는 "최근 1년 동안은 늘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태"라며 "월 2000명 정도가 방문하는데 체감상 절반은 해외 관광객이고, 나머지는 반도체 업계 관계자와 현지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찾아오며, 이제는 대만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전시실 한편의 유리 진열장에는 모리스 창이 대만 정부에 제출했던 파운드리 사업 모델 제안서와 창립 초기 사업계획서 원본이 놓여 있었다. 오늘날의 거함을 탄생시킨 '한 장의 아이디어'가 출발한 자리다.
벽면을 가득 채운 기술 로드맵도 시선을 압도했다. 1999년 0.18마이크로미터(㎛) 공정에서 출발한 TSMC는 7나노·5나노·3나노를 거쳐 현재 2나노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로드맵의 끝자락에는 2028년 양산 목표인 1.4나노(A14) 공정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한 기업이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한 뚝심 있는 과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와 혁신관 방문을 위해 칠레에서 대만을 찾았다는 다니엘(37)은 "과거 미국이 주도하던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이 지금과 같은 압도적 영향력을 갖게 된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TSMC가 어떻게 글로벌 산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현지인들에게 혁신관은 단순한 기업 홍보관을 넘어 '국민 기업'의 자부심을 되새기는 공간이었다.
아버지가 TSMC 창립 초기 멤버였다는 토니(39)는 아내와 아들의 손을 잡고 혁신관을 찾았다. 그는 "아들에게 대만 반도체 산업의 위대한 성장 스토리를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며 "TSMC는 우리 가족에게도, 대만이라는 국가 전체에도 너무나 특별한 의미를 갖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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