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또 퇴짜…선진국지수 편입 더 멀어졌다
“시장 개선 인정하지만 근본 문제는 여전”
정부 당국 “제도개선 효과 시잠 체감이 시간이 더 필요”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다시 무산됐다. MSCI가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리지 않으면서 실제 선진국 지수 편입 시점도 빨라야 2029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MSCI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 증시를 관찰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았다. MSCI는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과 한국·중국·인도 등이 포함된 신흥국 시장을 구분해 지수를 산출하는 기관으로, 글로벌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MSCI는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과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국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시장 접근성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화의 역외 거래 제한을 핵심 문제로 지목했다. MSCI는 “원화는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 실물 인도가 불가능한 통화”라며 “한국이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야간까지 확대했지만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선진국 시장 수준의 거래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옴니버스 계좌와 현물 이전 거래 제도 역시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새롭게 도입된 시장 감시 체계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상당한 운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MSCI는 “시장 재분류 논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기된 문제들이 모두 해소되고 개혁 조치가 완전히 정착돼야 하며 투자자들이 그 효과를 충분히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은 2008년 처음으로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원화 환전 규제와 시장 접근성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2014년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목표로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원·달러 시장의 24시간 거래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원화 계좌를 통해 직접 원화를 운용할 수 있는 역외 원화 결제망도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 관찰대상국에 올라야 하는 만큼, 한국 증시는 내년 관찰대상국 재등재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선진국 지수 편입은 2029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그간 한국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노력과 성과에 대해 MSCI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의 필요와 일정에 따라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과제의 경우 제도개선이 아직 진행 중이고, 완료 과제의 경우에도 그 효과를 시장에서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금년에는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편입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해외 주요 투자자와의 정례 소통 채널을 신속히 가동해 개선과제의 실제 활용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혜린 기자 heygong0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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