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0대 CEO]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은행을 넘어 AI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

2000년대 중반만 해도 IT 기업이 은행을 만든다는 발상은 낯설었다. 규제 산업의 대표 격인 은행업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에 적지 않은 우려가 따랐다. 하지만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모바일 중심 금융의 미래를 내다봤고 단 한 명의 태스크포스(TF)에서 출발한 실험은 국내 금융산업의 판을 바꾸는 카카오뱅크로 성장했다.
출범 11년 만에 카카오뱅크는 고객 수 2670만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0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494억원, 당기순이익 48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7.0%, 9.1% 성장했다. 수익 구조 다변화의 핵심 지표인 비이자수익은 전년보다 22.4% 증가한 1조88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수익의 35%를 차지했다.
비이자수익 확대는 플랫폼 사업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대출 비교 서비스는 제휴 금융사와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연간 실행 금액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5조원을 기록했다. 파킹형 투자상품인 ‘MMF박스’는 출시 6개월 만에 잔액 1조1000억원을 돌파하며 카카오뱅크의 대표 투자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몽골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금융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Superbank)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지난해 말 현지 증시 상장에도 성공했다. 태국에서는 SCBX, 위뱅크와 협력해 디지털은행 ‘뱅크X(Bank X)’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MCS그룹과 협력해 M뱅크(M Bank)에 지분 투자하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현지에 적용하며 포용금융 모델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확장과 함께 ‘AI 네이티브 뱅크(AI Native Bank)’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투자 등 다양한 금융 영역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송금과 예금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자산관리와 투자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독자적인 앱 기반 데이터와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고 AI를 기반으로 고객 접점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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