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용서道’도 서둘러라, ‘성남~서초道’처럼

성남~서초 고속도로가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효성중공업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사업을 제안했고 제안 공고에 단독 응모했었다. 성남 판교에서 서울 서초구 우면산 터널까지다. 총 10.7㎞의 왕복 4차로다. 추정 사업비는 약 5천612억원이다. 2029년 착공해 203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서울 서남부권으로 이동하는 차량 흐름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정말 그럴까. 예상 노선에 양재 나들목이 있다. 만성 체증으로 악명 높은 구간이다. 이곳을 우회해 강남에 잇는 노선이다. 부분적 흐름은 개선될 것이다. 그런데 노선이 닿는 곳이 금토동 일대다. 용서고속도로에 붙이는 모양이다. 또 하나의 교통 지옥이 용서고속도로다. 출퇴근 시간대 체증은 전 구간에서 이뤄진다. 수원 구간, 용인 구간, 성남 구간이 모두 막힌다. 이곳은 그대로 두고 강남 가는 길만 만드는 꼴이다. 경기남부와 관련 없는 도로다.
효율을 높일 방법은 있다. 별개로 추진 중인 제2용서고속도로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민간투자사업이다. 2023년 12월 국토교통부에 접수했다. 용인 신봉동에서 성남 금토동을 연결하는 9.6㎞다. 왕복 4차로의 지하 고속도로다. 끝점이 성남시 금토동이다. 성남~서초 고속도로의 끝점과 만난다. 이 경우 예상되는 체증 개선효과는 크다. 성남, 용인, 수원에 이르는 전 구간 사정이 좋아질수 있다. 국토교통부도 이 두 개 노선을 잘 알고 있다.
결론은 어렵지 않다. 동시 추진이다. 두 사업을 같이 해야 한다. 그런데 차이가 많다. 성남~서초 고속도로 사업은 사업자가 결정됐다. 착공과 완공을 향하게 됐다. 제2용서고속도로 사업은 한참 더디다. 국토교통부가 2025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민자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 현재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제3자 제안 공고, 평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남아 있다. 현 상태로도 이미 시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다. 실효성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제2용서고속도로는 경기 남부 지역민의 숙원이다. 이상일 용인시장도 누차 시민에게 약속했다.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제2용서고속도로가 최대한 빨리 건설되도록 노력하겠다”(2026년 3월). 그 약속을 지켜야 할 사정이 또 생긴 것이다. ‘서울 강남 주민을 위한 고속도로 사업’이 앞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수원·용인·성남시민을 위한 고속도로 사업’에도 속도가 필요하다. 속도를 내 달라고 촉구해야 한다. 3개 지역 목소리를 모아 내야 한다.
제2용서고속도로 없이 추진되는 성남~서초 고속도로. 그건 ‘강남 고속도로’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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