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가대표 경쟁력 추락 외면한 KOVO… 흥행보다 토종 선수 육성이 먼저다

스포츠평론가 김정훈 2026. 6. 2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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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경쟁력 약화와 국내 선수 출전 기회 감소 문제 대두
외국인 선수 의존 심화로 국내 공격수 성장 정체 우려
장기적 토종 선수 육성 혁신 없이는 배구 미래 불투명


사진은 지난 남자프로배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레오, 비예나, 요스바니.(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DB자료)


【발리볼코리아닷컴=김정훈 스포츠평론가】한국배구연맹(KOVO)이 2027~2028시즌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쿼터 확대 방안을 의결하면서, 한국 배구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맹은 리그 경쟁력 강화와 경기 수준 향상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 결정이 과연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한 해법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문제의 핵심은 국가대표 경쟁력 약화다.



최근 한국 남자배구가 국제무대에서 태국에 패배하는 등, 한때 아시아 정상권을 다투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대표팀의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국내 리그 육성 시스템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처방에 가깝다. 남자부 외국인 선수 2명 체제, 여자부 아시아쿼터 2명 확대는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더욱 줄이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토종 선수 육성의 무대를 축소하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이른바 '몰빵 배구' 문제도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많은 팀들이 외국인 선수 한 명에게 공격을 집중시키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내 공격수들의 성장 정체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외국인 선수 비중이 늘어나면 공격의 핵심 역할이 더욱 외국인 선수에게 집중될 것이고, 국내 윙스파이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공을 맡는 주역이 아닌 보조 역할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이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의 탄생을 어렵게 만든다.




프로리그는 단순히 흥행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다.



유소년 시스템과 국가대표팀으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의 핵심 축이다. 외국인 선수 확대가 당장 경기 수준 향상과 흥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성장 기회를 빼앗고 자국 스타의 부재를 초래한다면 팬들의 관심 역시 지속되기 어렵다. 세계 주요 스포츠 리그들이 자국 선수 육성과 외국인 선수 제도를 균형 있게 운영하는 이유를 되새겨야 한다.




지금 한국 배구에 필요한 것은 외국인 선수 확대가 아니라 토종 선수 육성 시스템의 혁신이다. 유소년 육성 강화, 출전 기회 확대, 지도자 교육 개선,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 우선되어야 한다.



KOVO와 각 구단은 단기적 성과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 경쟁력 회복과 자국 선수 육성이라는 백년대계를 선택해야 한다. 자국 선수가 성장하지 못하는 리그는 국가대표팀도, 리그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



이번 결정을 다시 한번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칼럼은 스포츠평론가 김정훈이 기고 한 글 입니다. 외부 칼럼의 경우 본지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도 있는 점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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