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간부 '보직 반납' 6명째…"돌아오기 힘든 강 건너"(종합)
안창호 "의견 표명 잘 봐…법과 원칙 따라 인사 이뤄질 것"

(서울=뉴스1) 유채연 신윤하 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인권위 간부의 6번째 보직 반납 선언이 나왔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육성철 인권위 광주인권사무소장은 인권위 내부망 게시판에 '과장(소장) 보직 반납에 동참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육 소장은 "위헌적 비상계엄과 포고령에 대한 비판이 담긴 기념사 초안에 안 위원장이 X표를 그을 때부터 인권위는 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넜다"고 썼다.
이어 "19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석준 사무총장을 향해 '안창호 사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인권위가 정상화될 수 있다면 알려달라'고 물었으나 이 총장은 안 위원장처럼 유체 이탈 화법으로 비껴갔다"고 했다.
그는 "인권위 직원의 77%가 안창호 사퇴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와도 위원회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과장급 간부들이, 그것도 위원회의 역사를 함께 해온 존경받는 선배가 보직을 반납한 상황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라면 응당 시국의 심각성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건강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엔 전날(22일) 대구인권사무소장으로 발령받은 남경혜 정보화관리팀장(서기관)이 육 소장에 앞서 인권위 내부망 게시판에 '저에 대한 보직 발령을 철회해 주십시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남 팀장은 "앞서 보직 반납을 한 과장님들에게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공직사회에서 보직을 받는 것은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지만 저는 기쁘지 않다"고 적었다.
그는 "인권위는 2년 전 12·3 내란의 그 밤에 머물러 있다"며 "윤석열 방어권 안건에 대해 그 어떤 반성과 책임도 없고, 퀴어축제는 올해도 불참했다"고 지적했다.
남 팀장은 "위원장은 지난해 직원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을 때도, 자유게시판에 직원들의 실명 글이 올라갈 때도, 과장들이 보직을 반납하고 있는 지금도 '직원들을 경청하고 있다', '책임지겠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이어 "사무총장과 국장들에게 감히 요청한다. 인권위 정상화에 나서달라"며 "수십 년간 같은 일터에 있었던 동료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까지 인권위 간부 6명이 보직 반납 의사를 밝혔다. 지난 15일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 19일 박광우 차별시정총괄과장, 22일 권혁장 기획재정담당관과 권익위원회에 파견 중인 윤채완 서기관이 인권위 내부 게시판을 통해 보직 반납 의사를 표했다.
윤 서기관은 다음 달 1일 인권위 인사에 맞춰 과장 보직으로 복귀, 남 팀장은 정보화관리팀장에서 과장으로 한 단계 직급이 올라갈 예정이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전원위원회 회의에서 "직원들 의견 표명을 잘 보았다"며 "법과 인사 원칙에 따라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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