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봉쇄시위' 19일째…밤에도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종합)

정지수 2026. 6. 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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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현장서 경찰관에게 욕설하고 침 뱉은 40대 여성 체포되기도
선관위 경기장 대관료 날마다 불어나…"임차료 청구에 따라 납부 예정"
잠실 개표소 시위 19일차 밤 [촬영 정지수]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정지수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9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진행 중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는 23일 저녁에도 참가자들이 태극기·성조기와 손팻말을 들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외쳤다.

낮 동안 노년층이 많았던 시위 현장에는 밤이 되자 일과를 마치고 온 직장인, 대학생,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등이 합류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올림픽공원에 머무르고 있는 실시간 인구는 1만2천∼1만4천명으로, 지난 주말 오전 10시와 비슷한 수치다. 이 데이터상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 이상(24.2%)으로 나타났다.

올림픽공원으로 향하는 지하철역 입구에서는 한 시민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8·15 천만 국민저항권대회' 참여를 호소하며 명함을 나눠주기도 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신학자, 목회자, 신학생 일동 기자회견 [촬영 정지수]

이날 낮에는 한국교회반동성애교단연합, '대한예수교 장로회 신학자·목회자·신학생 일동' 등 일부 종교인들이 모여 재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도 요구했다.

시위가 장기화하며 참가자들끼리 자발적으로 구역을 나눠 활동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핸드볼경기장 2-1 게이트 앞에는 "부정선거 에이웹(A-WEB·세계선거기관협의회)", "한미공조 수사해" 구호를 외치는 청년들이 모여 있었다. 에이웹은 한국 선관위가 소속된 협의회로, 부정선거 시스템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몸통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돼 왔다.

이날 현장에서는 경찰에 체포된 시위자도 있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40대 여성 A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1-3 게이트 앞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이름을 물어본 뒤 침을 뱉고 욕설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한국 경찰인지 확인하겠다며 현장 경찰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경찰 가족들에 대한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선거 개표소로 쓰인 경기장을 둘러싸고 시위가 장기화함에 따라 선관위가 이 경기장을 대관하는 비용도 날마다 불어나고 있다. 여전히 투표지와 투표함 등 관련 용품이 핸드볼경기장 안에 있는 만큼, 봉쇄 기간의 대관료를 선관위가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핸드볼경기장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임차료 청구에 따라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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