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97표 개표도 안 했다”…선관위, 알고서도 개표 종료
[앵커]
오늘 첫 소식은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행탭니다.
KBS는 역대 지방선거에서도 개표 오류로 의심되는 정황이 여러 곳 있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4년 전, 서울 구로구 개봉2동에서는 5백 표 가까운 투표지가 아예 개표조차 되지 않았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2022년 6월, 서울 구로구 개봉2동에 사는 만여 명의 유권자는 서울시장과 교육감 선거에 투표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장 투표수는 만 384명이 집계됐지만, 함께 투표한 교육감의 경우 9,887명으로, 497명이 적습니다.
알고 보니 이 497명의 표, 아예 개표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선관위는 해당 투표함이 개봉된 것은 맞지만 개표용 투표지 분류기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음성변조 : "(운반용) 바구니를 넘기는 과정에서 조금 혼선이 있었나 봐요. 497매를 담은 바구니를 나중에 찾았다는 것으로 확인이 됐거든요."]
서울시선관위는 심지어 개표 과정에서 이미 투표자 수의 오차를 인지했지만, 정확한 이유를 확인하지 않은 채 공식 개표 절차를 종료했습니다.
결국 선거 다음 날에야 운반용 바구니에 담긴 상태로 개표가 안 된 497표를 CCTV를 확인해 찾았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고도 정정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음성변조 : "논의 결과 당락에는 영향이 없고, 추가 개표에 따른 규정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서…."]
당락에 영향이 없다는 이유로 서울 구로구 개봉2동에서 투표한 497명의 민의는 열어보지도 못한 채 증발됐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뿐 아니라 이전 선거에서도 개표 오류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이번에 확인된 미개표 사태는 선관위의 안일함과 무책임함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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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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