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 현실과 구조적 문제, 제대로 짚었다

강승희 2026. 6. 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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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민주주의 심장의 역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
‘투표 전체주의’ 적용, 특정 정당 우위 구조 분석
현장 르포, 전문가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 취재
심사위원 “정치적 부담에도 지역 언론의 역할 충실“
23일 서울 종로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에서 ‘민주주의 심장의 역설’로 수상한 무등일보 정치·기획팀 최류빈(왼쪽부터)·박찬·임창균 기자가 김현식 민언련 상임공동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민언련 제공

무등일보가 보도한 ‘민주주의 심장의 역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문제 연속·심층 보도’가 지역 언론이 수행해야 할 감시와 검증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음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무등일보 보도가 통합시장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구조적 문제와 유권자의 선택권 제한 문제를 데이터 분석과 현장 취재,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입체적으로 검증해 냈다고 평가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민언련 교육관에서는 ‘2026년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이 열렸다. 본보 유지호 취재1본부장을 비롯해 정치·기획팀 이정민·이삼섭 차장, 임창균·최류빈·박찬 기자가 참여한 기획보도 ‘민주주의 심장의 역설’이 수상작에 선정됐다.
23일 서울 종로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이후 인터뷰에서 최류빈 기자가 답변하고 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본보는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6일까지 모두 13회에 걸쳐, 통합특별시장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지역 정치의 구조적 문제와 유권자의 실질적 선택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광주가 ‘민주주의의 심장’으로 여겨지고 있음에도, 실제 선거에서는 민주적 의사결정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으며 ‘공천이 곧 당선’인 정치구조가 시민의 선택권을 어떻게 제한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특히 40여년 만의 행정통합에 따라 320만 시도민의 미래를 맡길 초대 시장을 선출해야 함에도, 30여만명의 권리당원의 손에 사실상 단체장이 확정되는 구조를 시민 주권 문제로 접근했다. 여기에 한나 아렌트의 ‘투표 전체주의’ 개념을 적용해, 특정 정당 우위 구조 속에서 유권자의 선택 자율성이 약화되는 점을 짚었다.

또 지역의 전통 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고, 첫 투표를 앞둔 청년과 권리당원의 사례를 통해 시민이 선거 과정에서 관전자로 소외되는 현실을 생생하게 담았다. 특히 해외 벤치마킹 사례와 함께 ‘오픈프라이머리’, 경선 데이터 공개 확대 등 구체적 대안도 제시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지역의 정치 현실과 유권자 선택권 제한 문제를 치밀하게 짚어낸 수작”이라며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 사안이었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역 언론이 수행해야 할 감시와 검증의 역할을 충실히 보여준 보도”라며 높이 평가했다.

최류빈 기자는 시상 후 인터뷰에서, 경선 과정에서의 ‘대표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320만 시도민의 선택권을 30여만 권리당원이 쥐고 흔드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당제에서 당원 중심의 의사결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지역 전체가 일종의 ‘과소대표’ 문제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실현 가능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취재 과정에서 특정 제도 하나가 만능 해법은 아니라고 느꼈다”며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를 그대로 도입하는 것보다 숙의 과정을 통해 ‘한국형 개방 경선’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식 민언련 상임 공동대표는 “무등일보에서는 30만 권리당원의 역할 속에서 오히려 320만 시도민의 선택권이 어떻게 배제됐는지 분석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해법까지 제시했다 ”며 “민주당의 경선 운영 폐쇄성과 불투명성을 제도 분석과 현장취재로 짚고, 오픈프라이머리 등 대안을 제시해 지역의 정치 문제를 민주주의의 과제로 확장시켰다. 무등일보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편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 공동 수상작으로는 MBC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연속 보도’, 미디어오늘 ‘자본이 삼킨 언론, 그 후’, 뉴스앤조이 ‘아스팔트의 그림자’ 등이 선정됐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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