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벨트… K칩 새 역사 짓는다

정원일 2026. 6.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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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평택 건설현장을 가다
SK 클러스터현장, 크레인 수십대
삼성 공장 일대엔 근로자들 행렬
대규모 건설, 지역경제에도 온기
AI시대 수요 대응 핵심 생산거점
韓 경제 성장엔진에 불붙일 주역
세계적인 차세대 반도체 생산기지가 될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현장이 어둠 속에서도 환하게 빛나고 있다. 평택과 용인의 '불빛'은 한국의 미래 성장엔진이자 안보를 지키는 '코리안 실리콘 방패'로 거듭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P5 공장을 비롯해 오는 2028년까지 국내에 450조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최대 600조원을 투입한다. 이들 글로벌 K반도체 회사의 천문학적인 국내 투자로 한국 경제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팹 건설현장(위쪽 사진)과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1기 팹 건설현장 사진=박범준 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용인·평택(경기)=정원일 이동혁 기자】 '거대한 크레인과 공사 차량, 분주한 근로자들의 행렬….' 현재 경기 용인과 평택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첨단 반도체 팹은 단순한 반도체 공장이 아니다.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을 다시 점화할 미래 생산기지이자 산업경쟁력과 국가안보를 함께 떠받칠 '한국판 실리콘 방패'다.

지난 19일 오후 2시 경기 용인에 건설 중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은 커다란 기계음으로 가득했다. 레미콘 차량과 거대한 트럭이 끊임없이 공사현장 출입구를 오갔고, 도로에는 교통통제 인력이 차량 흐름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팹을 둘러싼 수십대의 크레인은 마치 숲처럼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거대한 팹 골조와 외벽은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고, 건물 외벽을 따라 설치된 승강기는 작업자와 자재를 실어 나르며 쉼 없이 오르내렸다. 현장 곳곳에서 들려오는 용접 소음과 중장비 굉음은 다시 빠르게 뛰기 시작한 대한민국 성장엔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찾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변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퇴근 시간이 되자 평택 고덕동 일대는 형광색과 파란색, 보라색 조끼를 입은 근로자들로 가득 찼다. 조끼에 부착된 명찰에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메모리 생산거점으로 조성 중인 P4·P5 공장 표기가 선명했다.

반도체 산업의 분주한 움직임은 지역경제의 온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덕동에서 8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이인숙씨(65)는 "올해 초부터 공사 인력이 조금씩 늘면서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는 오는 10월 전후 대규모 인력 투입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씨는 "현재 P5 공장은 외부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내부 공정이 시작되면 2만~3만명 수준의 인력이 추가 투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주변 상권 역시 특수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복권판매점을 운영하는 조병한씨(71)는 "퇴근 시간이 되면 공사 인력이 눈에 띄게 많다"며 "앞으로 인력이 더 늘어나면 식당과 상가 등 주변 상권도 자연스럽게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이며, 수출 신기록을 이끌고 있는 일등공신이다. AI 시대의 도래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황 전망도 어느 때보다 밝다. 업계에서는 평택캠퍼스와 용인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생산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AI 시대 폭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생산거점이자 한국 수출 경쟁력을 떠받칠 전략자산이 될 전망이다.

one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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