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민 생활 편익 위한 교통·교육 새 정책 못 펼쳐 아쉽다” [바통을 넘기며]

이수경 기자 2026. 6.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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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태용 김해시장
3대 대형 행사 성공 도시 경쟁력 높여 ‘큰 보람’
김해 제조업 대전환 연속사업으로 추진 당부
“김해 도의원 8명, 경남도 사업 연결 역할 잘해주길”

7월 1일부터 민선 9기 자치단체장 임기가 시작됩니다. 6.3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저마다 4년 동안 지역을 책임질 준비에 분주합니다. 반면 더는 임기를 이어가지 않는 현직 자치단체장들도 있습니다. 지난 임기 동안 성과와 아쉬움, 그리고 다음 주자에게 전하는 과제와 당부를 들어봅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열심히 뛰어야 하는 게 시장직입니다. 머슴같은 자리이고 걱정거리가 늘 있는 자리입니다. 민선 8기 4년은 김해시 발전 저력을 확인한 시간이었고 보람 있었습니다."

맹렬한 선거 운동으로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홍태용 김해시장은 4년 전 취임 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낯빛 좋은 웃음으로 반겼다. 지난 17일 김해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는 26일 퇴임 예정인 홍 시장을 만나 민선 8기(2022~2026년) 소회와 김해시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현재 읽고 있는 책 <어린왕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수경 기자

'도시 브랜드 가치 전국 톱10' 괄목할만한 성과

신경외과 의사인 홍 시장은 김해시장을 맡은 4년간 불철주야 시민 행복을 위해 뛰었다고 자부한다. 가장 보람 있었던 행정 세 가지를 묻자 서슴지 않고 답변을 쏟아냈다. △3대 메가이벤트 성공 △청렴도 1등급 기록 △도시 브랜드 가치 전국 톱10 진입 등이다. 김해 도시 경쟁력을 높인 성과로 꼽았다.

3대 메가이벤트는 2024년 전국체전, 동아시아 문화도시, 김해방문의 해 행사를 말한다. 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는다.

또 김해시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5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기초자치단체 시부 74개 기관 중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청렴체감도, 청렴노력도 부문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제30회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 평가에서는 김해시가 기초지자체 시 단위 전국 10위, 경남 1위에 선정됐다.

홍 시장은 주요 성과로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개관, 인제대와 함께 '올 시티 캠퍼스' 가치를 내걸어 선정된 글로컬대학30 사업을 꼽았다.

차기 김해시정 과제는 미래 먹거리

민선 9기(2026~2030년)가 이어서 해야 할 사업으로 홍 시장은 김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들었다. 국가스마트물류플랫폼 조성사업 기본계획에 김해안이 꼭 지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김해지역 산업을 대전환하는 사업도 꼭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신성장동력 공모에 선정됐으니 5대 전략사업으로 중심으로 지역 산업을 전환시켜 나가는 일은 필수라는 견해다.

김해시 세수·재정 기반이 되는 게 제조업이지만 문화, 관광 분야로 사업을 다변화하겠다는 공약을 정영두 당선자도 했기 때문에 연속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홍 시장은 시민에게 직접적인 편익을 주는 생활 밀착 대중교통·교육 정책을 계획했으나 추진하지 못하게 돼서 아쉽다고 했다.

대중교통 분야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준비했었는데 버스 노선 조정 등 구체적 실행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했다. 경전철 역사 12개 역 중 많이 이용하는 6개 역에 순환 셔틀버스를 운영하면 교통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봤다.

교육 분야는 신도시와 원도심 학생 수급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데, 도교육청과 의논되면 학교별 스쿨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려 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김해시, 학교가 부담해 거리에 관계 없이 장유 1,2,3동 관내에서 스쿨버스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창원지방법원 김해지원 터도 확정하지 못한 채 퇴임하게 됐다. 그는 동김해 발전을 위해 김해시청 맞은편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건축 터와 아이스퀘어호텔 사이 터를 김해지원 건립 자리로 추천했다. 법원이 장유 신도시로 가는 것보다 역세권에 위치하면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지난 17일 김해시청 시장 집무실에 걸린 김해시기 옆에서 민선 8기 4년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수경 기자

"당선자, 시정 빨리 익혀 허비 시간 줄이길"

홍 시장은 정영두 김해시장 당선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고 물으니 "많죠"라고 답했다. 경전철 적자 해소와 도시 경쟁력 성장, 빠른 시정 파악을 요구했다.

김해시와 부산시는 2011~2025년 경전철 재정지원금을 9068억 원(김해 5724억·부산 3344억 원) 지급했다. 올해부터 2041년까지 최소 1조 898억 원(김해 6886억·부산 4012억 원)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

홍 시장은 경전철 적자 부담금을 줄이려면 국비 지원을 포함한 관련 법령 제정 등 국비 지원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국토부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못 받은 정부 부담금도 받아내려고 애써왔다.

그는 "(당선자가) 민주당과 중앙정부와 협의해 민선 8기 정부 때 김해시가 확보한 부분을 잘 챙겨서 꼭 정부 재정 지원을 받길 바란다"며 "집권 여당과 함께하는 사업이니 잘 풀어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면 당선자의 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당은 달라도 시민에게 봉사하려는 마음은 똑같다. 김해시 내실을 다져서 도시 경쟁력을 더 성장시켜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남도지사와 당선자 소속 정당이 달라 김해시정을 꾸리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

홍 시장은 "김해 도의원 8명 모두가 민주당이 당선했는데, 이들이 경남도지사와 연결고리가 확실히 돼줘야 김해 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시장이 도정만 보고 있을 수 없고 현안 처리만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니까 도의원이 경남도 실무를 잘해주길 바란다"고 현답을 말했다.

정 당선자를 위한 고언도 이어졌다. 홍 시장은 "시민 선택이니 당선을 축하한다. 민선 8기 아쉬움은 행정을 잘 몰라서 1년을 허비하게 된 점이다. 민주당 두 국회의원, 인수위원장인 허성곤 전 시장과 독립적인 시정이 필요하다. 당선자 스스로 시정을 빨리 파악해 허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해서 시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거취 묻자 "국민의힘 중앙당 정리부터"

홍 시장은 현재 국민의힘 김해 을 임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계에서는 그가 2028년 4월 총선 때 김해 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 나돈다. 단도직입적으로 차기 선거 관련 거취를 물어봤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중앙당이 중심이 돼야 선거가 제대로 된다. 당이 구심점이 안 되면 선거에 나갈 도전자가 없어지고 조직 구성이 안 된다"며 "현재 보수 재결집, 재편, 개혁 등 중앙당 정리가 시급하고 투표 방식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앙당이 정리되면 김해 을 조직위원장 공모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출마 확답은 하지 않으면서도 준비는 하는 것으로 읽혔다.

퇴임 후 홍 시장은 본업인 의사(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 원장)로 돌아간다. 퇴임을 앞둔 소회를 묻자 늘 좋아했던 <어린왕자>를 읽고 있다고 했다. 책 <어린왕자 그 후 이야기> 내용 중 요즘 꽂히는 글귀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에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