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조선·우주항공·에너지 제조기지로"
지역강점·기업투자·국가전략 등 기준 선정 작업
앵커기업 참여해 실증과제·패키지지원 등 건의

정부의 '5극 3특' 균형성장 정책에서 동남권 성장을 이끌 핵심 산업과 지원 방향에 대해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동남권이 제조업 역량을 기반으로 조선과 우주항공, 에너지 등 국가전략산업의 제조기지로 도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테크노파크는 23일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대강당에서 '5극 3특 성장엔진 육성 전략포럼(동남권)'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가 주관해 동남권의 핵심 수요산업과 육성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부산·울산·경남 지방정부 관계자와 한국지역정책학회, 산업연구원, 지역 앵커기업, 부울경 테크노파크를 비롯해 동남권 지역혁신클러스터육성사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산업연구원 김창모 전문연구원은 발제에서 권역별 성장엔진 선정 기준과 동남권이 희망한 수요산업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발제에 따르면 정부는 지역 강점, 기업 투자계획, 성장 잠재력, 국가전략과의 정합성 4대 축을 기준으로 권역별 성장엔진을 선정할 계획으로, 기업의 지방 투자 연계와 권역 간 산업 분업, 3특과 행정통합권역을 우대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동남권 수요산업은 조선과 자동차, 우주항공, 방산, 원전·SMR(소형모듈원전) 등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조선은 글로벌 대형조선 3사가 밀집돼 산업 집중도와 특화도 모두 월등히 높았고, 자동차는 탄탄한 밸류체인과 부품 공급망, 전기차 클러스터의 잠재력이 평가 받았다. 우주항공과 방산 또한 동남권의 비중이 압도적이고, 원전·SMR은 기장군이 SMR 초도기 건립부지로 선정돼 탄력을 받았다.
이어진 발제에서 경남연구원 동진우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동남권은 수송기계 중심의 제조업이 전반적인 성장률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IT 산업으로 대표되는 전문서비스산업은 성장률이 크게 꺾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5극 3특 전략에서 동남권은 기존 주력 산업은 연구개발(R&D), 설비투자와 연계해 투자를 집중하고, 고비용 저부가가치 구조에 대한 공동 대응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패널 토론에는 동남권 수요산업의 앵커기업이 직접 참여해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과 지원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HD현대중공업 최명수 미래기술개발부 부서장은 "고강도 경쟁산업인 조선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지키려면 속도전이 중요한 만큼 기술적으로 검증이 완료된 피지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증 과제 중심으로 사업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손우영 팀장은 "동남권을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에너지 제조 중심의 특화지구로 고도화한다면 글로벌 에너지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면서 기업의 리스크를 완충할 수 있는 제도와 전기요금 지원 체계 등을 건의했다.
한편 산업부는 권역별 포럼 결과를 토대로 각 권역과 협의해 권역별 성장엔진을 선정하고, 재정, 세제, 금융, 인력, 기술, 인프라, 규제특례 등 7종 정책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