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구인난인데…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남 공장 추진설’에 ‘술렁’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3/mk/20260623170301679zyle.png)
23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5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29일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구체적인 지방 투자 방안을 사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쇄 회동을 통해 삼성전자의 광주 반도체 패키징 공장 신설 등 대기업들의 호남권 투자 계획 밑그림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등 지방에 반도체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해서 가시화되면서 양사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 공장 건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직원들은 주로 물류 효율성과 인재 확보의 한계를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 현재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경기 이천, 용인, 평택, 충북 청주 등 수도권 및 중부권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호남권에 공장이 들어설 경우 유기적인 공급망 가동이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
SK하이닉스에 근무 중인 한 직원은 “현재 가동 중인 이천과 청주 공장 사이에서도 원자재와 웨이퍼 물류 이동에 수 시간이 소요된다”며 “만약 호남에 신규 공장을 짓게 된다면 물류 이동에만 꼬박 하루가 걸릴 수 있고 이는 곧 전체 반도체 생산 기간(리드타임)이 늘어나 글로벌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력 수급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한 직원은 “인재들의 수도권 선호 현상 때문에 현재도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처지”라며 “아무리 기술적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짓는다고 하더라도 지방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반도체 인력을 원활하게 충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수도권 생활권에 안착한 기존 직원들이 지방 근무를 기피해 핵심 인력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반도체 자료 화면.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3/mk/20260623170303036cbio.png)
실제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도권 신규 부지는 전력 공급과 용수 확보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거나 주민 반발에 부딪히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이에 비해 호남권은 넓은 부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풍부해 글로벌 기업들의 필수 과제인 ‘RE100(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달성에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직원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조건부 수혜’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방 근무에 따른 부담감이 크지만 회사가 그에 걸맞은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근무중인 한 직원은 “치솟는 수도권 집값과 주거 비용을 감안할 때 회사에서 호남 공장 근무자에게 사택 제공이나 주거 자금 무이자 대출, 파격적인 지방 근무 수당 등을 보장해 준다면 자산 형성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수도권 경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면 이전을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공장의 지방 분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공장 부지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우수 인재가 자발적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교육·의료·문화가 결합된 고도화된 정주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우려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매우 현실적인 지적”이라며 “호남 반도체 공장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물류 인프라 개선 방안과 함께 지방 근무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인센티브 패키지가 준비되어야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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