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든 ‘이것’ 정말 최고” 日학부모들 극찬…1550만부 팔린 만화책, 뭐길래

김보영 2026. 6. 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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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123rf]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일본 서점가에서 역사 중심에 머물던 학습만화가 금융, 과학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발 학습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 학습 만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일본 학습만화 시장은 한국발 작품 영향으로 오랫동안 ‘왕도’로 꼽혀온 역사물 중심에서 벗어나 과학, 영어, 수학 등 다양한 분야로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서점가에서도 감지된다. 요코하마의 한 대형 서점 아동도서 담당자는 “과학이나 금융, 영어 등의 주제가 늘어나면서 ‘부모가 사주는 책’에서 ‘아이가 스스로 고르는 책’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 학습만화 시장은 역사물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시대 순으로 내용을 따라가야 하는 역사물에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대신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 읽을 수 있는 과학, 수학, 영어 분야 작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사히 신문 출판의 ‘과학 만화 서바이벌’ 시리즈 신간 ‘대분화의 서바이벌’ [아사히 신문 출판 제공]

이 같은 흐름을 이끈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국내 출판사 미래엔 아이세움의 ‘살아남기 시리즈’가 꼽힌다. 무인도와 아마존, 사막, 빙하 등 극한 환경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과학 지식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사히신문출판이 2008년부터 ‘과학만화 서바이벌’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입소문을 타면서 일본 내 누적 발행 부수 1550만부를 돌파했고, 이후 시리즈도 59개 주제, 90권 이상으로 확장됐다.

아사히신문출판은 인기가 높아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 어려워지자 직접 구매하는 어린이가 늘었다면서 2024년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독자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만화이지만 아주 좋은 공부가 된다. 학교 도서관에서도 좀처럼 빌릴 수 없어 결국 샀다”, “아이가 책이 도착하자마자 순식간에 읽었다. 반복적으로 읽고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학습만화의 강점으로 빠른 전개와 개그를 통한 흥미 유발, 자연스러운 지식 전달 방식을 꼽는다. 아사히신문출판 관계자는 “공부를 위해 억지로 집어 드는 책이 아니라 만화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식이 쌓이는 구조”라고 닛케이에 설명했다.

일본 출판업계는 한국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발굴해 현지화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닛케이는 학습만화가 공부와 오락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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