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현실화… 듀오백이 내놓은 타개책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저조한 주가 및 시가총액으로 '코스피 9,000' 시대와 동떨어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장사들의 퇴출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체공학 의자'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코스닥상장사 듀오백도 그중 하나다. 이미 '퇴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타개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 타개 의지 밝혀
코스닥상장사 듀오백은 지난 18일 끝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올해 들어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30거래일 연속 밑돌면서다. 듀오백은 앞서도 이어졌던 주가 하락세가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졌고, 이달 초 600원대까지 추락하는 등 '동전주'로 전락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듀오백은 최근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가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공시한 직후인 지난 11일엔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10%대 상승세가 이틀 간 이어졌다. 하지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18일을 기점으로는 다시 이틀 간 20%대의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어 지난 22일엔 재차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23일엔 6%대의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행보다.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듀오백은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된다. 이처럼 '퇴출 카운트다운'에 돌입하자 창업주 2세인 정관영 듀오백 대표는 지난 22일 주주서한을 통해 위기 타개 의지를 밝혔다.
먼저 "이번 관리종목 지정은 회사 고유의 사정만이 아니라, 정부의 상장폐지 제도 개편에 따라 코스닥 시가총액 유지 기준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향된 제도 변화가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한 정관영 대표는 "경영진은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를 회피하지 않고 냉정하게 직시하고 있다. 제도적 요인과 별개로, 중요한 것은 회사의 실제 체질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분명한 회복 궤도에 있다"면서 올해 1분기 매출 및 매출총이익률 증가와 적자 규모 축소를 그 근거로 제시하는 한편 "적자의 방향과 속도가 명확히 바뀌었으며 흑자 전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듀오백이 견고한 재무 기반을 갖추고 있고, 보유자산을 활용한 유동성 관리도 차질 없이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관리종목 해소, 즉 퇴출 위기 타개를 위한 실행 계획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 △자산 효율화 및 유동성 확보 △기업가치 제고 △투명한 소통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매출총이익률 개선 기조를 이어가 조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보유 부동산·자산을 활용해 재무 안정성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적극 검토 및 실행하고, 실적 회복 과정은 정례적으로 주주에게 공유한다.
하지만 퇴출 위기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넘어야 할 문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하반기부터는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또 한 번 상향 조정된다. 6개월 뒤인 내년부턴 300억원까지 오른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부터는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퇴출 대상에 포함된다. 듀오백 입장에선 산 넘어 산이 아닐 수 없다.
듀오백이 당장 급한불을 끄기 위해선 주가가 1,672원을 넘어야 한다. 그래야 동전주도 벗어나고 시가총액도 200억원을 넘길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약 6개월 뒤에는 주가가 2,507원을 넘겨야 코스닥상장사로 살아남을 수 있다. 현재 주가 대비 약 2~3배는 올라야 안정권에 들 수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퇴출 위기 속에 타개 의지를 밝힌 듀오백이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