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장군·멍군'…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전쟁 본격화

남영재 기자 2026. 6.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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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삼성 재역전했지만 종가는 다시 SK
시총 격차 8.7조…AI 반도체 주도권 경쟁 격화
[출처=연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날 25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SK하이닉스는 23일 장중 삼성전자에 선두를 내줬지만,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1821조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1812조3000억원)를 다시 앞질렀다.

양사 시총 격차는 약 8조7000억원으로 AI 반도체 시대를 맞아 시총 순위가 수시로 뒤바뀌는 경쟁 구도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31% 하락한 3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2.47% 내린 25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시총 경쟁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꼽고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공급망 내 HBM 선두 업체로 평가받으며 AI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실제 전날 시총 역전 역시 HBM 경쟁력을 앞세운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결정적 배경으로 꼽혔다.

◆HBM4 앞세운 삼성 반격

하지만 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6세대 HBM인 HBM4는 세계 최초 양산 출하 이후 약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세라면 상반기 말 기준 1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에서는 연간 100억달러 매출 달성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브로드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ASIC 기반 고객사 확보를 확대하며 HBM 사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HBM 매출이 올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BM4는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크게 개선한 차세대 AI 메모리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로직·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모두 보유한 종합반도체기업(IDM) 강점을 앞세워 차세대 HBM4E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 실장은 "보통주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은 AI 시대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HBM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양사 간 시가총액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AI 수혜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크게 앞서고 있고, 향후 이익 창출 능력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펀더멘털 경쟁력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며 "현재의 시총 경쟁은 양사 기업가치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실적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면서 두 회사가 시총 순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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