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차세대 모달리티 ADC·CGT로 '밸류업' 속도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6. 6.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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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항암제 글로벌 임상 순항
배곧지구 2조2000억원 투자로
보스턴까지 'R&D 삼각편대'
개발전문 자회사 '아첼라' 설립
NRDO 전략으로 시너지 노려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들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물질의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종근당

종근당이 미래 제약·바이오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항체·약물 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 영역으로 연구개발(R&D) 영토를 전면 확장하며 기업 가치를 새롭게 재정의(밸류업)하고 있다.

종근당은 2023년 11월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에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인 'CKD-510'을 13억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며 트랙 레코드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노바티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 시험 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500만달러(약 76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하며 신약 개발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종근당의 진짜 미래는 '포스트 CKD-510', 첨단 바이오의약품으로의 세대교체에 있다. 종근당은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ADC와 CGT를 핵심 축으로 삼아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과 '미충족 수요(Unmet needs)' 해결을 타깃으로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 전통 합성 약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첨단 바이오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의 모달리티 전환 노력이 가장 가시화된 영역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타격하는 고정밀 유도미사일 기술인 ADC 항암제다.

종근당은 2023년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3종의 ADC 플랫폼 기술 사용 권리를 확보했다. 이를 국내외 기업 및 산학연과 오픈 이노베이션 메커니즘과 결합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은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CKD-703'이다. 종근당이 독자 개발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타깃 단일클론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후보물질로 지난해 7월 FDA로부터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아 현재 환자 투약 및 시험이 순항 중이다. 국내 비임상에서 확인된 우수한 세포사멸 효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형암으로의 적응증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임상 1상 파트 2를 진행 중인 항암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와 시너지 역시 종근당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두껍게 만드는 요소다.

이 같은 모달리티 체질 개선은 과감한 인프라 투자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종근당은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에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2조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가동 중이다. 글로벌 R&D 거점인 미국 보스턴 법인과 서울성모병원 내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등 국내외를 잇는 삼각 편대를 통해 차세대 희귀·난치성 치료제 개발의 교두보를 단단히 다졌다.

파이프라인 다각화와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립된 전문 자회사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도 눈에 띈다. 종근당의 신약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는 기초 연구 부담을 줄이고 임상과 상용화에만 역량을 쏟아붓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채택했다.

현재 아첼라는 기존 1세대 약물의 부작용과 낮은 안정성을 극복하고 미국 임상 1상을 승인받은 2세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CKD-514', 뇌혈관장벽(BBB) 투과도를 향상시켜 알츠하이머성 치매 및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가능성을 보여준 HDAC6 저해제 'CKD-513' 등 3대 핵심 파이프라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와 전문 자회사를 통한 '선택과 집중'이 맞물리면서 종근당의 글로벌 신약개발 시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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