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99% 급락해 8203.84 마감…코스닥도 7.94% 하락
양대 시장 사이드카 가동
외국인 5조7925억원 순매도
개인 역대 최대 순매수
코스닥 891.52로 마감

23일 코스피가 10% 가까이 폭락하며 8200선으로 주저앉았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대비 하락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수는 9083.54(-0.34%)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키웠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11시 40분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들어서는 낙폭이 더욱 확대돼 오후 2시 33분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매매가 20분간 중단됐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7번째, 서킷브레이커는 네 번째다.
이날 코스피의 고점은 9175.45, 저점은 8203.84로 장중 변동 폭은 971.61포인트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장중 등락폭이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에 개인이 맞서는 양상이었다. 외국인은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를 합산해 5조792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5조485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1조1124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1조7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1원 오른 1539.1원에 거래됐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에 매물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12.47%, 삼성전자는 12.31% 급락했다. SK스퀘어(-7.01%), 삼성전기(-10.68%), 현대차(-12.05%)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급락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6707조원으로 줄어들며 70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46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859개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1.92%)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제조(-11.04%), 의료·정밀기기(-10.37%), 건설(-9.75%) 등이 뒤를 이었다. 상승 업종은 없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에 거래를 마치며 9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해 말 종가(925.47)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오전 9시 6분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97억원, 133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61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4.99%), 에코프로비엠(-9.48%), 에코프로(-10.04%), 레인보우로보틱스(-12.22%) 등이 하락했다. 리가켐바이오(3.06%)는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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