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반대로” 주식으로 번 돈 부동산 사는 국민들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시장 활성화를 부동산 쏠림의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국민들은 주식을 팔아 집을 사는 반대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택 매입 자금 가운데 주식·채권·가상자산 매각대금 비중은 50대가 6.7%로 가장 높았다. 40대(5.5%), 30대(5.0%)가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주식·채권 처분 자금 중 3조7000억 원 이상이 주택 매수에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65% 이상이 서울로 향했다.
기존 부동산 처분 자금도 중장년층에 집중됐다.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은 50대 42.8%, 40대 37.4%로 20대(5.2%)·30대(17.8%)를 크게 웃돌았다. 이미 보유한 자산을 정리해 강남·서초·용산 등 고가 주택으로 갈아타는 ‘상급지 이동’ 수요가 뚜렷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핵심지에서 금융자산 활용 비중이 두드러졌다. 서초구(13.4%), 용산구(13.1%), 강남구(13.0%), 송파구(9.9%) 순이었다. 반면 구로·금천·노원·도봉구는 3%에 못 미쳤다. 주택 가격이 높을수록 금융자산 활용 비중도 커졌다. 3억 원 미만 주택에서 2.2%에 그쳤던 금융자산 매각대금 비중은 15억 원 이상 주택에서 13.5%까지 치솟았다.
이는 이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정책 방향과 정면으로 역행한 결과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국무회의에서 “투자 수단이 주택 또는 부동산으로 한정되다 보니 주거 불안정을 초래해 왔다”며 “금융시장이 정상화하면서 대체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 흐름을 잘 유지해야 되겠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자본시장 간담회에서는 “자본시장이 정상화되고 활성화되면 과도한 부동산 집중에 따른 문제도 상당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코스피가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9000선을 넘나드는 사이, 40·50대를 중심으로 주식 차익을 챙겨 강남권 아파트로 갈아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앞서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은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 활성화를 외쳤지만, 국민들은 주식을 팔아 집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자본시장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부동산 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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