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사장 “국내 주식 투자 비중 20.8%에서 더 높일지 여부, 연말 상황 보고 결정”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에 대해 “현재 추세를 유지할지, 낮출지, 더 높일지는 시장의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올해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한 바 있다. 지금 거의 목표 비중에 다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올린 건) 국내 증시 변화를 일시적인 시장적 요인이 아니라 한국 증시 체질이 개선된 구조적 변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 비중보다 커져도 일정 한도까지 인정해주는 ‘전략적 자산 배분’(SAA) 허용 범위와 ‘전술적 자산 배분’(TAA) 허용 범위를 고려할 때, 국민연금은 최대 ±8%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지난 2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24.5%였다. 2월 5000~6000포인트(p)였던 코스피 지수가 이달 8000~9000p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도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이사장은 “올해 말 (국내 주식 시장 비중을 어떻게 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5월 기금위에서 내년부터는 국내 주식 비중을 원래대로 매년 0.5%p 줄여가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국내 주식 리밸런싱(재조정) 조치를 한시적으로 종료했는데, 다음 달부터 재개한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갖고 있던 주식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김 이사장은 “돈만 버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민간이라면 대거 물량을 내놓거나 저가 매수하겠지만, 국민연금은 굉장히 신중하게 행동한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공공성의 원칙이 있다”고도 했다.
기금형 퇴직연금과 관련해 김 이사장은 “501조원 규모 퇴직연금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3%대에 불과한데 수수료는 2조원에 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800조를 운용하면서 비용은 인건비 3조원 정도밖에 없고 수익률은 더 우수한 국민연금이 참여하면 국민 노후에도 더 보탬이 될 듯”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분산투자와 자산배분, 리스크 관리를 가장 잘한 기관이 국민연금”이라면서 “민간 사업자와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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