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겨도 32강이지만···이한범의 선전포고 “조규성 형과 호흡 논의, 무조건 이긴다”[여기는 몬테레이]

“비긴다는 생각은 없다.”
국가대표 수비수 이한범(24·미트윌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이 걸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이한범은 23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체코와 멕시코를 상대하면서 수비가 단단해졌다는 걸 느꼈다. (오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똑같이 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범은 한국 축구에서 보기 드문 유럽파 중앙 수비수다. 2023년 8월 덴마크 미트윌란에 입단해 3년간 거친 덴마크 축구에 적응한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빼어난 수비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평소 소속팀에서 익숙해진 스리백의 스토퍼로 쟁쟁한 공격수를 꽁꽁 묶었다. 지난 19일 멕시코전에서 경계 1순위였던 훌리안 키뇨네스를 막아낸 게 대표적이다.
이한범은 “특별히 키뇨네스를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김)민재형과 의논해 잘 막으려고 했다. 운도 따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빠르고 개인기가 좋다. 수비적으로 잘 준비한다면 똑같이 잘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범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고민하는 것은 소통이다. 멕시코전에서 골키퍼 김승규(도쿄)가 공중볼을 잡는 과정에서 수비수 이기혁(강원)과 충돌해 통한의 결승골을 내준 게 여전히 신경쓰이는 눈치다.
이한범은 “(김)승규 형과 (이)기혁이 형이 많이 대화하는 것을 봤다. 모든 선수가 그런 장면이 안 나오게 해야 했다. 승규형이 나왔을 때 제가 골대 안쪽에 있었는데, 제가 잘 대비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게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범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분석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지난해 클럽 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명문 마멜로디 사운더스를 상대했던 울산 HD의 골키퍼 조현우가 큰 도움이 됐다.
이한범은 “(조)현우 형과 소속팀의 아프리카 선수에게서도 들었는데, 그 팀이 다른 아프리카 팀들과 달리 빌드업 위주의 축구를 한다고 얘기 들었다”며 “개인 능력도 좋고 빠르다. 수비 조직을 잘 준비하면 잘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뒷공간을 준비하고 조심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범은 한 발 나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골까지 노리고 있다. 멕시코전에선 0-1로 끌려가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슛을 시도했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번엔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조규성과 함께 고공 축구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한범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이 키(평균 178.8㎝)가 작다고 들었다. (조)규성 형이랑 월드컵을 뛴다면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같이 뛴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한범은 “선수들은 비긴다는 생각은 없고, 무조건 이긴단 생각이다. 안일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무조건 이겨서 더 높은 위치로 가서 국민들께 행복을 안기는 것이 목표다. 좋은 결과와 내용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몬테레이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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