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갈 길 잃은 AI 스피커…LGU+, 관련 서비스 종료

나선혜 2026. 6. 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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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보유 규모, 2023년 대비 2025년 29%↓
활용 방식, TV·라디오 31.5% 가장 높아…반면 웹 검색 2.1% 차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때 인공지능(AI) 시대의 상징이자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던 'AI 스피커'가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시장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했다.

기술 진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실패하면서 신규 구매는 사실상 멈췄고, 기존 이용자들마저 기기를 방치하거나 단순 기능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가통계포털(KOSIS)의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조사 가구 기준 AI 스피커 보유 규모는 2023년 314.6대에서 2024년 284.6대, 지난해 223.4대로 급감했다. 불과 2년 만에 보유 대수가 29%나 줄었다. 신규 기기의 유입도 거의 단절된 상태다. 

시장 위축 원인은 스마트폰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만한 차별화된 효용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AI 스피커의 이용 목적을 살펴보면 TV·라디오 연결이 31.5%로 가장 높았고, 음악 사이트 연결(23.4%), 날씨 안내(21.3%) 순이었다.

반면 당초 기대를 모았던 웹 검색(2.1%)이나 외국어 회화 훈련(0.4%) 등 개인 비서로서의 기능 활용은 미미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출시했던 관련 서비스도 정리 수순에 들어섰다. LG유플러스는 오는 30일 '우리집 AI'와 'U+ AI_어벤져스' 등 AI 스피커 기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카카오 미니' 등 역시 관련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능은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스피커가 초기 시장 진입 시 '음성 인터페이스' 자체를 안착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AI 스피커가 음악 재생이나 날씨 안내를 넘어서는 새로운 활용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스마트폰의 보완재 역할조차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생성형 AI 기술이 더 발전하더라도 AI 스피커의 부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단순 음성 명령 수행이 아니라 맥락을 이해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AI 서비스"라며 "좀 더 개인화된 스마트 글라스나 이어폰 등의 하드웨어를 놓고 차세대 폼팩터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