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주만에 ‘3억’ 올렸다…삼전 성과급 소식에 동탄 아파트 야단법석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 2026. 6.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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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역세권’ 청계동 계약해제 속출
계약금 반환하고 가격 올려 매물 내놔
규제지역 지정 임박하자 매수세 주춤
세낀 갭투자 여전…가격 하락 미지수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 모습. [네이버부동산 거리뷰]
반도체 특수로 달아오르고 있는 화성 동탄신도시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계약 해제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반면 동탄 아파트 시장은 규제지역 지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으로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진 모습도 눈에 띄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매매 계약은 현재까지 1355건이 신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월 계약 건은 아직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열흘가량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전월(1001건) 거래량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0·15대책 당시 규제지역 대상에서 빠지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작년 11월(1121건)보다도 거래량이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5월 계약의 계약해제 건은 현재까지 총 82건으로 집계됐다. 5월 계약 신고분의 6.1% 선으로, 전월(47건) 대비 해제 건수가 74% 증가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노사가 고액의 반도체 성과급 지급과 5억원의 주택담보대출 등을 약속하고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노사 합의 전 낮은 가격에 집을 팔았던 집주인들이 계약해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살제 동탄시 청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에 16억원에 매도했던 집주인이 매수자에게 받았던 계약금 10%를 반환하고 자기 돈 1억6000만원을 배상한 뒤 3억원을 올려 19억원에 매물을 다시 내놨다”며 “배액배상을 해줘도 1억4000만원은 남다보니 평소보다 계약해제가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동탄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동탄역세권 인근 아파트의 경우 삼성전자 성과급 타결 후 불과 2주 사이 평균 3억∼4억원 이상 뛰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분위기다.

동탄역세권내 대장주인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이달 4일 역대 최고가인 22억25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호가가 24억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한 달 전 실거래가 19억∼20억원과 비교해 4억∼5억원이 뛰었다.

실제 동별로 계약해제가 가장 많은 곳은 동탄역세권 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청계동으로, 5월에 계약된 257건 가운데 10.9%인 28건이 계약 해제됐다. 계약 해제율이 동탄 평균(6.1%)의 2배 수준에 육박한다.

역시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가 위치한 동탄구 여울동은 5월 계약 159건 가운데 12건(7.5%)이 해제돼 청계동에 이어 두 번째로 해제거래가 많았다.

화성 남동탄 호수공원 일대 아파트 모습. [네이버부동산 거리뷰]
현재 동탄2신도시 내 동탄역세권 신축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 불길은 인근 중저가 단지로 번지고 있다. 남동탄으로 불리는 호수공원 일대 아파트는 동탄역에서 차로 15분 이상 떨어져 있지만 동탄역을 잇는 동탄도시철도(트램) 건설이 추진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정부가 현재 동탄을 비롯한 수도권 비규제지역 집값 급등지를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는 모양새다.

실수요자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규제지역 지정 후 가격이 떨어지면 사겠다며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세를 낀 갭투자를 원하는 투자수요는 토허구역으로 묶이기 전에 사겠다면서 지난 주말에도 꾸준히 중개업소를 찾았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정부가 규제지역 지정 골드타임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성과급 확대 후 분위기가 심상찮을 때 바로 규제지역으로 묶었어야 했는데 정부와 정치권이 지방선거 등을 의식하며 지체하는 사이 가격이 전례 없이 많이 올랐다”며 “규제지역과 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 갭투자 수요는 줄겠지만 반도체 직원들의 고액 성과급 특수가 있어서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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