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성과 빛나는 한화오션...김희철 대표 앞엔 ‘노사·안전’ 숙제
노란봉투법 이후 첫 원청교섭 갈등 직면
연이은 중대재해...생산 안정성 확보 시험대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출처= 한화오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3/552778-MxRVZOo/20260623142744950ksxh.jpg)
한화오션이 KDDX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 기대감에 힘입어 방산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김희철 대표 취임 이후 경영 정상화와 특수선 사업 확대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다만 방산 성장의 분수령이 될 시점에 노사 갈등과 안전 문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청 사용자성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된 데다 중대재해도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김 대표 리더십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웰리브지회는 최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 측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사용자성 인정 판단 이후에도 한화오션이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위 조정 절차가 결렬될 경우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노사 분쟁을 넘어 김희철 대표 체제의 리더십을 가늠할 시험대로 보고 있다.
◆ KDDX 수주 성과...김희철 체제 존재감 확대
김 대표 취임 이후 한화오션은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
상선 시황 회복과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고, 특수선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평가에서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사실상 사업 수주에 다가섰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도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특수선 사업 확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 취임 이후 한화오션이 재무적 정상화와 성장 기반 확보라는 1차 과제를 상당 부분 달성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한화오션은 2025년 매출 12조7835억원, 영업이익 1조1676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의 성과를 가시화했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왼쪽)가 거제사업장 1도크 주변에서 근로자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건네주고 있다.[출처=한화오션 ]](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3/552778-MxRVZOo/20260623142746225mblp.jpg)
◆ 상생 행보에도 다시 불거진 원하청 갈등
다만 김 대표의 경영 행보가 실적 개선과 방산 사업 확대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특히 조선업계 고질 과제로 꼽혀온 원하청 갈등 완화와 협력사 처우 개선을 주요 경영 과제로 삼고 다양한 상생 정책을 추진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2022년 대우조선해양 시절 하청노조 파업과 관련해 제기했던 4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했다. 당시 한화오션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건전한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며 장기간 이어진 갈등을 일단락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협력사 직원 1만5000여명에게도 직영 직원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원하청 상생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중노위는 최근 급식·통근버스·시설관리 등을 담당하는 웰리브지회에 대해서도 한화오션의 사용자성을 인정했다. 원청의 교섭 책임 범위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원청 교섭 의무가 새로운 노사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웰리브지회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사용자성 인정 범위와 교섭 의무 등에 대한 법적 검토를 이어가고 있어 노사 간 입장차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한 사업장의 노사 갈등이 아니라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조선업 원청과 하청노조 간 새로운 관계 설정을 둘러싼 첫 시험대로 보고 있다. 조선업 특성상 사내협력사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다른 조선사로도 유사한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 안전 혁신 선언했지만 반복되는 중대재해
안전 문제 역시 김희철 대표 체제의 대표적인 경영 과제로 꼽힌다.
안전 문제는 김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떠안은 가장 무거운 경영 과제 중 하나였다. 당시 한화오션은 2024년에만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을 앞둔 2024년 9월부터 안전 경영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한화오션은 2026년까지 상시 안전예산과 신규 투자를 포함해 총 1조9760억원 규모의 안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안전 체계 개편에 나섰다.
2024년 10월 공식 취임한 김 대표는 이후에도 안전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거제사업장에서 열린 안전혁신 선포식에서 그는 "안전을 타협했던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야 할 때"라며 "대표이사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이후 안전관리 제도와 시스템, 조직 전반을 원점에서 재정비하는 '안전 리셋(Re-Set)' 작업에 착수하고 협력사를 포함한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방산 사업 확대와 생산 물량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전관리 체계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것이 한화오션의 또 다른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정과 잠수함 사업은 장기간 안정적인 생산 체계와 숙련 인력 확보가 중요한 만큼 안전 문제가 곧 생산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한화오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인이 신규 수주 성과보다도 현장 안정성과 생산 관리 역량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경영 정상화와 방산 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대형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현장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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