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이것' 뒀더니...징그러운 벌레들 싹 사라졌다, 뭐길래?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집 안 곳곳에서 벌레들도 기승을 부린다. 특히 초파리와 모기, 개미 등은 기온과 습도가 높아질수록 활동이 활발해진다. 최근에는 화학 살충제 대신 천연 향을 활용해 벌레를 쫓는 방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계피다.
계피 향 싫어하는 벌레 많아...천연 기피 효과 기대
계피에는 특유의 향을 내는 신남알데하이드(cinnamaldehyde) 성분이 들어 있다. 사람에게는 달콤하고 따뜻한 향으로 느껴지지만 일부 곤충에게는 강한 자극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계피 성분은 모기와 개미, 진드기 등 여러 해충의 접근을 줄이는 천연 기피 소재로 연구돼 왔으며, 일부 천연 방충 제품에도 활용된다.
다만 계피가 살충제처럼 벌레를 죽이는 것은 아니다. 이미 집 안에 대량으로 번식한 벌레를 제거하기보다는 실내 유입을 줄이고 특정 공간 접근을 억제하는 보조적인 역할에 가깝다. 또한 계피만 놓아둔다고 모든 벌레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습기, 오염된 배수구 같은 벌레 서식 환경이 그대로라면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계피는 생활환경 관리와 함께 사용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계피 스틱, 계피 주머니 활용법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계피 스틱을 창틀이나 현관문 주변, 싱크대 근처, 음식물 쓰레기 보관 장소 등에 두는 것이다. 망사 주머니나 면주머니에 계피를 담아 걸어두는 방법도 널리 사용된다. 계피를 우린 물을 분무기에 담아 베란다 창틀이나 방충망 주변에 가볍게 뿌리는 방법도 있다. 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지므로 주기적으로 교체하거나 새로 우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도 있다. 계피 향은 비교적 강한 편이어서 밀폐된 공간에서는 두통이나 코 점막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사용량에 신경 써야 한다. 고양이는 특정 방향성 식물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에 직접 닿거나 고농도로 사용하기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서 적당량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벌레 줄이려면 이것도 함께 해야
천연 기피제를 활용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벌레가 좋아하는 환경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초파리는 과일 껍질이나 음료 찌꺼기, 음식물 쓰레기만 있어도 빠르게 번식할 수 있으며, 개미 역시 작은 음식 부스러기만 남아 있어도 집 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 따라서 음식물은 즉시 처리하고 쓰레기통 뚜껑을 자주 닫는 습관이 중요하다.
싱크대 배수구와 욕실 배수구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습기가 많은 공간은 각종 곤충의 번식 장소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방충망에 틈이 없는지 점검하고, 밤에는 불빛이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커튼을 활용하는 것도 벌레 유입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천연 기피제보다 중요한 것은 청결과 습도를 관리해 벌레가 머물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도옥란 기자 (luka5@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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