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180도 좌석에서 '꿀잠'…중국판 ‘비즈니스클래스’ 타보니[중국나라]
상무석 가격 2등석보다 3~4배 비싸, 중국 열차 수익성 제고 차원
세계 최대 철도망 갖춘 중국, 반려견 동반 등 서비스 개선 나서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열차표를 예매했다. 주말인 탓에 대부분 표가 매진돼 어쩔 수 없이 501위안(약 11만3500원)짜리 ‘상무석’(중국어로 샹우줘)을 예매했다. 직역하면 ‘비즈니스 클래스’ 즉 비즈니스석인데 2등석(한국의 일반석) 가격(160위안)보다는 3배 이상 비쌌다.

라운지의 직원이 다가와 열차 시간을 확인하더니 직접 고객을 에스코트해 개찰구를 지나 열차 옆까지 직접 안내했다. 중국 열차는 개찰구 입장 시 일일이 신분증(외국인은 여권)을 확인해야 하는데 상무석의 경우 일반 고객보다 먼저 입장이 가능하다.
객실은 열차 한 칸당 총 18개의 좌석이 배치됐다. 2등석이 85석인 점을 감안하면 약 5분의 1 수준이다. 좌석은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일등석)과 비슷한 수준이다. 각자 독립적인 좌석은 180도까지 펴지는 리클라이너 기능을 갖췄다. 좌석 옆에는 잡지들과 차내에서 신을 수 있는 슬리퍼가 비치됐다. 승무원은 각각 좌석을 돌며 원하는 음료를 제공했다.


베이징에서 고속열차로 4시간 32분 걸리는 상하이역 고속열차를 살펴보면 금요일 오후 2시 열차가 2등석은 661위안(약 14만9800원), 1등석 1058위안(약 23만9700원), 상무석 2315위안(약 52만4500원)이다. 상무석을 타고 베이징~상하이를 왕복으로 다녀오면 100만원 가량의 돈이 들어가는 만큼 평범한 직장인이나 학생은 이용이 쉽지 않다.
다만 항공사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배치하는 것처럼 중국 또한 열차에 비싼 가격의 좌석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석 한 칸을 다 채우기보다 상무석 고객을 유치하는 게 더 수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가 균형 발전과 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전국에 고속철도망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국영철도운영사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전체 철도망은 16만5000km에 달하며 이중 고속철도망은 5만400km다. 이는 전국 고속철도 영업거리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2030년까진 철도망 18만km, 고속철도망 6만km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 고속철도가 절대 양 측면에서 확대되는 가운데 이제는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엔 일부 열차에만 적용되던 ‘무음객실’ 서비스를 8000편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용객이 ‘무음’으로 표시된 객실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곳에선 전자기기 음 소거 또는 진동 모드 설정, 객실 밖에서 통화·대화, 영상 시청시 이어폰 사용 등을 지키도록 한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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