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사실로 드러났다”... 李, 여성 소방관 사망에 “최악의 직장 내 갑질”

제주방송 김지훈 2026. 6. 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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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실 조사서 유족 제기 의혹 사실로 확인
음주 강요·사적 심부름·감찰 묵살 논란 재점화
“술 싫다는데 왜 원샷 시켜”... 전 부처 조직문화 점검 지시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광주 여성 소방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최악의 직장 내 갑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자신이 지시한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유족과 약혼자가 제기해 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얼마 전 국무조정실에 조사해 보라고 했더니 다 사실로 드러났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명을 달리한 본인의 고통은 얼마나 심각했겠느냐”며 “가족들과 남자친구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느냐”고 말했습니다.

■ “상사가 부하 직원을 유흥 대상으로 쓴 것 아니냐”

이 대통령은 사건의 본질이 조직 내 왜곡된 회식 문화와 권위적 상하관계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술 좀 같이 마시고 시간을 보내자는 데 부하직원이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술 싫다는데 왜 원샷을 시키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직장에 먹고살겠다고 갔더니 상사라는 사람들이 부하 직원을 유흥 대상으로 쓴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또 “문제는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행위인지 정작 본인들이 모른다는 점”이라며 “과거에도 잘못된 문화였지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 심각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 대통령 지시 조사서 “의혹 사실로 확인”

이번 사건은 지난해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이 숨지면서 알려졌습니다.

유족과 약혼자는 고인이 생전 반복적인 회식 참석 압박과 폭음 강요, 상급자의 사적 심부름 요구에 시달렸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고인이 주변에 보낸 메시지에는 회식 자리에서 잇따라 술을 마신 뒤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에 직접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사망 경위뿐 아니라 유족 측이 제기한 감찰 요구 묵살 의혹까지 조사하도록 했습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다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 감찰 묵살 의혹도 다시 쟁점

직장 내 괴롭힘 의혹뿐 아니라 사망 이후 대응 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유족들은 직장 내 갑질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지만 관련 감찰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특히 소방당국이 사건 초기 의혹을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제 식구 감싸기’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당시 조사와 대응 과정 전반에 대한 재검증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챙겨달라”

이 대통령은 이날 모든 부처와 청에 내부 조직문화 전반을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특히 직장 내 갑질과 회식 강요, 권위적 조직문화가 남아 있는지 살펴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다시는 직장 내 갑질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챙겨달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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