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학생이 ‘블랙홀 비밀’ 풀었다…국제학술지 쾌거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고를 졸업한 배이진, 안건우, 장근영 씨(19)가 재학 중 집필한 논문이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모던 피직스 D(International Journal of Modern Physics D)’에 게재됐다. 제목은 ‘장방정식에서 도출한 제약 조건 없는 블랙홀 열역학 정식화’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블랙홀의 가장 바깥쪽 표면 크기의 변화(외부 사건지평선)만 다뤘다. 이 때문에 회전하거나 전하를 띠는 복잡한 블랙홀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세 학생과 교신저자인 물리 교사 권용준 씨는 부피 대신 엔트로피(무질서도) 변화를 장방정식에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엔트로피는 블랙홀의 안쪽과 바깥쪽 표면 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 덕분에 모양이 비뚤어진 블랙홀이나 차원이 높은(고차) 가상의 우주에서도 이 법칙이 성립함을 최초로 증명한 것이다.
● 외부 기관 도움 없이 이뤄낸 ‘사제지간의 결실’

연구를 지도한 물리 교사 권용준 씨는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열정이 학교의 지원을 통해 훌륭한 열매를 맺었다”며,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장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꼈고, 앞으로도 학생들의 잠재력을 무한히 꽃피우는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배이진 씨와 장근영 씨는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해석을 더해가는 과정은 도전적이면서도 무척 흥미로웠다”라며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값진 배움을 얻었고, 끝까지 이끌어주신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중력을 열역학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창발 중력’ 이론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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