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착시 걷어내도 기업 실적 회복세…제조업 전반 확산

김혜란 기자 2026. 6. 23. 12: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을 제외하면 매출 증가율이 13.5%에서 4.6%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반도체가 기업 실적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21.1%로 뛰었고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52.1% 증가했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75.7%, 영업이익률은 42.2%를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은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전자업종 제외해도 매출 증가율 -0.6%→4.6%
화학·운수·도소매 개선세…건설은 부진 지속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을 제외하면 매출 증가율이 13.5%에서 4.6%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반도체가 기업 실적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수익성과 성장성이 개선되며 회복세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도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13.5%로 지난해 4분기(2.5%)보다 크게 상승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6.0%에서 올해 13.2%로 높아졌고 세전순이익률도 7.7%에서 15.4%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88.9%에서 87.0%로, 차입금의존도는 24.4%에서 23.9%로 낮아졌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21.1%로 뛰었고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52.1% 증가했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75.7%, 영업이익률은 42.2%를 기록했다. 한은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제조업 성장의 대부분을 견인했다. 한은은 해당 업종을 제외할 경우 전산업 매출액 증가율이 13.5%에서 4.6%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매출 증가분 중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서 기인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실적 개선을 반도체만의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은은 “지난 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0.6%였지만 이번 분기에는 4.6%로 상승했다”며 “반도체 기여도가 크지만 반도체가 아닌 부분도 비교적 고르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실제 석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5.7%에서 올해 9.7%로 상승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금속제품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도 12.1%를 기록했고 운송장비 업종 역시 매출 증가율 4.2%, 영업이익률 6.2%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 전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6.2%에서 올해 18.1%로 상승했다.

중동발 충격은 업종별로 다른 영향을 남겼다. 석유·화학 업종은 수혜를 입었지만 운수업은 비용 부담이 커졌다. 운수업 매출 증가율은 8.1%를 기록했지만 고유가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격차도 반도체 효과를 감안하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21.1%로 비제조업(3.7%)을 크게 웃돌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제조업 증가율은 5.5% 수준으로 낮아진다. 제조업 영업이익률 역시 18.1%에서 6.6%로 떨어져 비제조업(5.7%)과의 차이가 크게 축소된다.

비제조업에서는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졌다. 도소매업 매출 증가율은 7.1%, 운수업은 8.1%를 기록했지만 건설업 매출은 4.0% 감소했다. 수출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내수 업종의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한은은 2분기에도 AI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업종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 중국발 공급과잉,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은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