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이 안 받아요, QR 찍어주세요”…관광객 바글바글한 日 공항, 확 달라진다는데

일본 정부가 공항 세관 절차를 대대적으로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입국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 시간을 줄이고 보다 신속한 공항 이용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조만간 발표할 ‘세관 중장기 구상 2030’에 공항 세관 절차의 완전 전자화 방안을 포함할 예정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연간 6000만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인프라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일본 입국자는 외국인 관광객과 일본인 귀국자 모두 휴대품·별송품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 신고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 이용자가 종이 신고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혼잡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전자 신고 단말기를 대폭 확대하고 디지털 신고 이용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관세 납부가 필요한 경우에도 현금 없는 결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처리 시간을 단축한다. 장기적으로는 입국자가 세관 창구에 별도로 멈춰 서지 않고 이동하면서 절차를 마칠 수 있는 ‘워크스루(Walk-through)’ 방식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이 세관 전자화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관광 수요가 있다. 일본의 연간 방일 외국인 수는 지난해 4268만36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와 항공 노선 확대, 일본 여행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주요 국제공항의 혼잡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관광객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30년 방일객 600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항 수용 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세관 절차 디지털화는 단순한 행정 효율화가 아니라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대신 국경 보안은 한층 강화한다. 일본 정부는 2030년대 초반까지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국제공항 등에 항공화물 검사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일부 소형 화물에만 적용되는 X선 검사도 모든 소형 화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으로 국제 물류 규모가 급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수입 화물 허가 건수는 2019년 약 5000만 건에서 2025년 2억3000만 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여행객에게는 더 빠른 입국 경험을 제공하고, 위험 물품과 불법 반입품에 대한 감시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세관 시스템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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